심플함은 빼는 게 아니다.
말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
이 말 저 말 다 하려다 결국에는 자신이 어쩌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본인 스스로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혹시 당신도 그러한가?
나는 당신의 화법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브랜드만큼은 다른 화법으로 말해야 한다.
적어도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말이다.
이것은 분명하다.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며 말을 많이 할 수록 핵심이 무엇인지 불분명해진다.
브랜딩이든, 광고든, 책이든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이다
혼잣말이 아닌, 타인에게 들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이야기이다.
'심플함'은 종종 오해된다.
흰 배경에 글자 몇 개만 남긴 디자인 정도로 치부된다.
무작정 빼는 미니멀한 사고쯤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건 겉핥기다. 심플함은 그 이상이다. 정수를 봐야 한다.
-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브랜드보이
심플함은 무엇을 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완성된다.
파스칼은 편지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쓴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여섯 살짜리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스스로 이해가 안 된 거라고 했다.
심플함의 반대는 복잡함이다.
복잡함은 선택과 결정을 회피하는 데서 생겨난다.
결국은 확신의 문제다.
확신이 없으면 말이 많아진다.
무엇을 남길지보다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게 된다.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브랜드보이
심플하기 위해서는 본질만 남겨져야 한다.
미니멀리즘을 위해 무작정 다 빼 버리면 어줍잖은 것만 남겨져 어딘가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심플함으로 각광받는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강력하다.
이들은 전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들이 강한 이유는 본질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본질을 흐리는 방해꾼들이 없다.
브랜드는 핵심만 남기는 것을 통해 비로소 브랜드의 본질 그 자체가 된다.
좋은 말을 하는 브랜드들이 요즘 정말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으면 차라리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게 낫다.
좋은 브랜드는 '그래서 이 브랜드의 본질이 뭔데?'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어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본질만 남기고 다 쳐내야 한다. 더할수록 본질이 흐려진다.
고수는 글을 짧게 쓴다. 쉽게 쓴다.
그래서 고수의 문장이 잘 읽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다.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순식간에 생겨나고 있는 세상이다.
모든 브랜드의 목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겨지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친다.
MZ 세대가 열광하는 최신 문화를 좇아보기도 하고,
옛 것을 다시 가지고 와 보기도 하고,
이것 저것 섞어 보기도 하고,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최초라고 우겨보기도 한다.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들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목소리는 역시 본질만 남은 한 문장짜리 목소리다.
명심하라.
기억나지 않는 브랜드는 죽는다.
말을 많이 할 수록 기억에 남는 말은 없어진다.
당신이 꿈꾸는 브랜드는
좋은 말은 많이 하지만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지 모르는 브랜드인가,
아니면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본질만큼은 크게 말하는 브랜드인가?
확신을 가지고
진짜 말하고싶은 딱 '한 마디'만 남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