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고 아무리 되뇌어도 마음의 소리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더욱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
어떤 날은 내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놔두고 다 부질없다고 느꼈다. 이 세상에 혼자 놓인 것처럼 입을 꾹 다물고 내 안에서 돌고 도는 이야기들이 곯아 터질 때까지 떠들곤 했다.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내 안에 돌고 도는 것 중 하나를 꺼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받아들일 겨를이 없었고, 나를 밀어내는 것만 같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것은 배로 갚아준다는 듯 소용돌이처럼 빨라져서 나에게 돌아왔고 결국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펑하고 터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