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동영상 하나 소개합니다. 저고리 시스터즈가 1930년대 조선과 일본에서 활약을 합니다. 이 가수 집단은 일종의 프로젝트성 모임이었습니다. 고정된 구성원이 있지 않았고 무대에 설 때마다 약간씩 변화를 주며 <저고리 시스터즈>란 이름 아래서 활동을 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은 당시로서는 개별적으로도 이름을 날리던 가수였습니다. 이 기획은 당시 <오케 레코드>의 이철 사장의 손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오케 레코드> 1930년대 5대 음반사 중 하나였으나 독특한 사업 수단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러 마케팅 수단을 활용했다는 점 외에도 일본 본사와는 독립적 경영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의도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근대적 의미의 쇼를 펼치는 <오케 그랜드 쇼>를 만들었고, 그 프로그램을 들고 조선과 일본에서 장기 공연을 <조선악극단>이라는 이름으로 벌입니다. 애초 레코드 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후엔 이 쇼가 레코드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되고 맙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철 사장은 지금의 연예 기획사의 문을 연 사람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렇다고 <저고리 시스터즈>를 케이팝의 걸그룹의 원조라고 부르는 일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짧은 영상 안에 그런 이야기와 주장을 담았습니다. 영상을 통해 한국 대중가요 역사 논의 중 잘못 표기되거나 전달되고 있는 부분을 부각해 보려 합니다.
주제넘게 그를 모두 고쳐보겠다는 뜻은 없습니다. 다시 톺아내어 더 꼼꼼하게 챙겨보자는 뜻이 더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