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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BEL Oct 03. 2020

[영화 리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낭만



리뷰를 쓰기 앞서  리뷰는 Btv 영화당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힌다.

 영화는 엔딩 크레디트에서 설명되듯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파리에 머물던  우연히 서점에서 그의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활발히 활동한 오스트리아의 작가인데, 영화는 츠바이크의 이러한 배경을 작품에 그대로 적용하여 작품의 무대를 1930년대 유럽 동부의 가상 국가 주브로브카로 설정한다.

이러한 시공간적 설정은 작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가령 당대 빈에서 활동했던 예술가인 에곤 쉴레의 그림, 마담 D 입고 있는 클림트적인 의상과 같은 시각적 소재와 더불어 주브로브카란 국가명을 실제 폴란드산 보드카에서 따오고 영화의 음악에 슬라브 민족을 상징한다고   있는 발랄 라이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예로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얘기했을  감독이 츠바이크에게서 받은 영감은 그의 배경보단 츠바이크란 인물로 대변되는 1920-30년대 유럽의 정신 , 양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이전 화려하고 낙관적이었던 유럽의 낭만주의적 정신으로 보인다.


나는 감독이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느슨하고 선의 어린 연대를 통해 집단주의의 극단 다시 말해 파시즘에 의해 사멸한 세계 대전 이전의 유럽의 낭만주의적 정신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것으로 느꼈다.

나의 감상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구스타브란 인물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작품  구스타브는 유럽의 낭만주의가 체현된 인물로 보인다.

가령, 그는 탈옥을 준비  같은 수감자가 그린 지도를 보고  선에 감탄하고 죽기 일보 직전 낭떠러지에 매달려서도 시를 읊는 인물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러한 그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제로가 그를 평했듯 그는 허영심 많고 천박하며 외로움을 많이 타는 굉장히 낭만적인 인물로 보인다.

그런 그를 구하기 위해서 작중에서 다양한 형태의 선의 어리고 느슨한 연대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무슈들의 연결고리인 십자 열쇠 협회이다.

각자 다른 문화권에 퍼져있는 무슈들이 구스타브를 구하겠단 하나의 목표로 연결되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나이스 하게 그를 돕는데 이러한 무슈들의 모습에서 나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선의 어린 공동체가 무엇인지 느낄  있었다.

그와 대비되어 그를 위협하는 존재들은 마담 D 가족들 그리고  번의 전쟁으로 출현하는 군인들로 그려지는데  부분의 설정이 흥미롭다.

먼저 마담 D 가족들은 우리의 전통적 가족관과 달리 음모가 판을 치는 굉장히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모습은 앞서 말한 십자 열쇠 협회 또는 아가사와 구스타브 그리고 제로의 연대와 같이 혈연, 인종  어떠한 종류의 선천적 공통점 없이도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서로를 돕는 공동체와 대비된다.

이러한 대비를 보며 관객은 감독 웨스 앤더슨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세계와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이해할  있다.

영화상에서 나타나는  번의 전쟁은  번의 세계대전을 의미한다고   있다.

 전쟁이 작중에서 구스타브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장면은 기차 씬이다.

군인들은  가고 있던 기차를 멈춰 세워 구스타브를 위협하는데 그를 낭만주의가 체현된 인물이란 관점에서 영화를 이해했을  흥미로운 장면이다.

특히나  번째 기차 씬에서 나타나는 군인들은 나치의 ss 친위대스러운 군복을 입고 굉장히 무례하게 구는데 구스타브는 제로를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다 결국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

구스타브는 군인들에게 덤벼들며 ‘망할 파시스트들!’이라고 외치는데 영화는 그들이 구스타브의 목숨을 앗아가는 장면을 통해 세계 대전 이후 파시즘에 의해  사멸된 유럽의 낭만주의를 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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