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카페에 앉아

by 권즈

기억과 추억은 분명 같은 질료로 이루어진 것이나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기억이 추억이라는 그림의 원료이자 물감이라면, 시간과 장소는 붓과 팔레트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 기억이라는 도구가 모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을 완성시킨다. 그 그림 안에는 사계절뿐만 아니라, 넘실대는 파도 소리로 가득찬 여러 해안, 울창하고도 다양한 풀과 나무로 이루어진 산들과 오름, 한적한 동네의 평화로움과 오로지 둘 만이 이해할 수 있는 눈빛과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이상은 이국의 거리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가득한 삼청동의 한 카페에 앉아 그녀와 함께 이 그림 한 장을 그려본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소박한 일상의 꿈을 그리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안나 카레리나의 강렬한 한 구 절,

수필로 적어 내려 간 한 줄의 소소함.


빛으로 가득 찬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웃으며 미소를 짓는다.

매거진의 이전글머리에서 가슴까지, 하늘보다 먼 사랑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