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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LAN 란란 Dec 30. 2020

잘 읽히는 카드 뉴스 디자인 방법

스트릿 출신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의 기록


다른 나라는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회사도 내가 다녀보지 않은 회사는 잘 모르겠다.

그저 '우리나라에 있는 내가 경험한 조직'에 의하면 디자인 비전공자들도 다양한 이유로 디자인 업무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또는 사내 디자이너에게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디자인 업무를 몽땅 맡기는 회사도 있다.

아니면 콘텐츠 디자인을 막 시작한 신입 디자이너인데 사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경우의 공통점은 '콘텐츠 디자인을 하긴 해야 하는데 막막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나의 나름의 지식과 지혜를 공유한다.



카드 뉴스 디자인,

잘 읽히는 것이 왜 중요한가?


카드 뉴스 디자인은 콘텐츠 디자인에 속한다.

콘텐츠 디자인의 핵심은 '정보 전달이 용이하도록 내용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그중 카드 뉴스는 책이나 뉴스보다 훨씬 가벼운 콘텐츠이다.

웹보다는 모바일에서의 소비가 많으며 대부분 짬나는 시간이나 여가 시간에 가볍게 접근한다.

그렇기에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야 한다.


정리해보자면 카드 뉴스 디자인의 핵심은 '모바일'에서 '내용 전달이 잘 되게 만드는 것'이다.

내용 전달이 잘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글자가 잘 읽히도록 하는 것'이다.


글자가 잘 읽히도록 하려면 어떤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할까?




잘 읽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독성은 문자, 기호, 도형 등이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를 말한다.

가공이 많이 된 폰트를 긴 문장에 쓸 경우 가독성이 떨어진다.


물론 콘텐츠의 주제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폰트를 쓰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라면 꾸밈이 들어간 폰트보다는 가독성이 좋은 기본 고딕 계열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본문의 경우라면 더더욱 기본 고딕 폰트를 써주는 것이 제일 좋다.


상업적 사용이 무료인 폰트 중 가장 무난한 기본 고딕 폰트로는 아래의 폰트들이 있다.


노토 산스 (Noto Sans KR)

스포카 한 산스 (Spoqa Han Sans)

나눔 고딕 (Nanum Gothic)


물론 폰트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이 외의 다양한 고딕 폰트를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폰트에 대해 잘 모르겠다'의 경우라면 다양한 폰트들 사이에서 방황하지 말고 위의 3가지 중 하나를 골라서 쓰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무료가 아니거나 무료 폰트가 아닌 유료 폰트를 마구 쓰다가 큰 일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꼭 라이선스를 확인한 뒤 정당한 방법으로 써야 한다.

아래는 상업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한글 폰트를 모아놓은 사이트이다. 위에 소개한 폰트들도 여기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한글 폰트를 모아놓은 사이트 '눈누' 바로가기 >




2) 텍스트 간의 행간 조절을 신경 쓴다



행간은 행과 행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행간이 너무 넓을 경우 호흡이 끊겨 한번에 읽기 어렵고, 행간이 너무 좁을 경우 문단이 떡져 보여 글자를 읽는데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행간은 적당히 주는 것이 좋으며 이 '적당히'에는 어떤 정해진 수치로서의 정답은 없다.

글 읽기가 수월하다고 느끼는 콘텐츠를 많이 보다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나름의 답'은 있다.

황금비율을 이용하여 글자 크기에 1.618을 곱하여 나오는 숫자를 행간으로 주는 것이다.


예시 ) 글자 크기가 16pt인 경우 행간을 (16x1.618= 25)의 공식에 따라 25pt로 설정

 

물론 행간은 폰트 종류, 글자 크기, 디바이스, 읽는 타겟,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하기에 무조건 글자 크기에 1.618을 곱하여 나오는 숫자가 정답은 아니다.

다만 폰트 사이즈를 대부분 15pt~30pt 내외로 쓰는 카드 뉴스 디자인 작업 시에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겠다.


* 참고로 ppt나 망고보드 등의 다른 툴에서는 폰트를 저렇게 숫자로 쓰지 않기에 위의 공식 대입이 어렵습니다. 디자인 비전공자들은 오히려 망고보드 같은 카드 뉴스 템플릿 사이트를 이용을 많이 할 텐데 정작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꿀팁을 선사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ㅠ.ㅠ.. 혹시 좋은 꿀팁 알고 계신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3) 여백을 충분히 준다



여기에서의 여백은 글자 주변의 빈 공간을 말한다.

어떤 공간 안에 여백을 주지 않고 글자를 꽉꽉 채우게 되면 읽는 입장에서 큰 피로도를 느끼게 된다.

가독성도 매우 떨어지게 되고 아예 읽고 싶지 않게 만들기 여백을 아끼면 안 된다.

또한 여백을 아끼지 않고 충분히 주어야 오히려 중요한 내용들이 제대로 전달된다.

 



4) 글자에 시각 효과를 주고 싶어도 참는다



때로는 (디자인 초보나 비전공자들은 거의 대부분) 글자를 크리스마스트리 꾸미듯 요란하게 꾸미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글자에 라인을 주거나 그림자 효과를 주는 등의 시각효과를 주고 싶은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한다.

아무 꾸밈없는 글자가 더 전달력이 좋다.

글자에서만큼은 무소유를 실천해보자.




5) 색상의 개수를 제한한다



색상을 많이 쓰게 되면 보는 사람의 시선이 흩어져 버린다.

강조된 영역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무엇이 강조가 됐는지 모르게 되어 전달력이 약해진다.

강조되어야 할 곳을 최소화하고 그곳에 통일된 색감으로 포인트 색을 주는 것이 좋다.

색상은 카드 뉴스 한 페이지 내에서 2~3개로 쓰는 것이 좋다.




6) 내용이 긴 문장으로만 이어진 경우 쪼개서 시각화한다



카드 뉴스 제작 시에는 긴 문장을 그대로 나열하지 말고 쪼갠 뒤 시각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의 예시는 책을 읽듯이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읽어야만' 내용 파악이 되지만 오른쪽의 예시는 '한눈에' 전반적인 내용이 파악된다.

이것이 시각화의 힘이며 시각화를 하려면 먼저 문장을 잘 쪼개는 것이 필요하다.




7) 호흡이 긴 문장의 경우에는 왼쪽 정렬이 잘 읽힌다



물론 호흡이 긴 문장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왼쪽 정렬을 해주는 것이 편안한 읽기 환경을 제공해주는 힘이 된다.

또한 이런 상황일수록 앞서 배웠듯이 적당한 행간과 여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8) 중앙 정렬도 잘 읽히게 할 수 있다



문장 길이가 들쑥날쑥하면 이 글자를 읽는 눈알도 왼쪽, 오른쪽 굴러가느라 바쁘다.

눈알은 엄청난 피로도를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문장을 가운데 정렬을 하려면 문장의 길이를 일정한 길이로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실눈을 가늘게 뜨고 전체적인 문단의 실루엣을 보면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9) 이미지와 내용이 주객전도 현상을 피한다.



카드 뉴스에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이다.

배경으로 깔리든, 단독으로 쓰이든, 아이콘이나 일러스트가 쓰이든 뭐가됐든 쓰인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이미지와 콘텐츠 텍스트의 주객전도 현상이다.

이미지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지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

(물론 이미지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제외한다.)




(부록) 완성된 디자인, 셀프 컨펌하는 방법


다 만든 뒤 스스로 점검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검토를 통해 점검을 완료하여 스스로 컨펌 완료를 내리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위의 사항들 자체가 점검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사항들을 잘 지킴으로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내가 원하는 대상에게 잘 전달되게끔 만들었는가?'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카드 뉴스 디자인, 최소한의 점검 리스트


가독성이 나쁜 폰트를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텍스트 간에 적절한 행간 조절이 되었는가?

텍스트 크기가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읽히는 크기인가?

텍스트 뒤에 깔린 이미지나 배경이 텍스트를 읽는데 방해되지는 않는가

색상이 제한적으로 잘 쓰였는가?

글자 주변에 여백이 충분히 들어갔는가?

오탈자나 어색한 문장은 없는가?




디자인 비전공자가 본인 분야가 아닌 디자인 업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신입 디자이너이거나 사수가 없는 경우 또한 '내 능력보다 잘하려'고 너무 애쓸 필요 없다.

해당 분야의 디자이너가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해야 하는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게 콘텐츠 디자인일 경우, 그중에서도 카드 뉴스 디자인일 경우 디자인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잘 읽히게' 하는데 집중해보자.

그럴 때 위의 방법들이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저와 다른 견해나 의견, 피드백 모두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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