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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Oct 30. 2024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외로움이 이토록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이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다 #한나_아렌트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누군가에게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란 말을 해댔다. 즉, 외로움은 인간의 타고난 감정으로 특별할 거 없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호들갑 떨지 마, 뭐 이런 류의 위로를 겸한 징징댐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썼다. 남이 겪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데, 막상 내 일이 되기 전까진 남 일일 뿐이라 내뱉는 말이 쉽다. 결국, 나도 외로워졌고 외로움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땅에 발 딛고 선 철학을 하고파서 정치철학을 하는 저자에 의하면 영어권에서 외로움을 뜻하는 ‘lonely’는 16세기의 셰익스피어가 만든 신조어란다. 즉, 외로운 감정은 있을 수 있었지만 외롭다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달리 말해 외로움이란 감정은 #셰익스피어 이전엔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거나 혹은 표현할 필요가 없던 것으로, 이후 사회적 변화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감정이란다.


나의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 혹은 끝내기 위해 집어든 정신의학 관련 도서인 줄 알았는데, 웬걸? 현대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부정(소외)은 점점 잦고 그럴수록 외로움은 확대된다며, 외로움을 줄일 방안까지 고민한 정치철학서다.


외로움은 학습되는 감정이라니 학습을 끊는 수 밖에.

#외로움의_습격(김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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