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2021년 01월 19일 두 번째
어제의 설렘이 아직 남아 오전에 오픈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어제 부족했던 컵 개수를 확인하고, 커피양을 확인하고 분주하게 청소를 했다. 닥칠 듯이 손님들이 어제처럼 밀려올 거라 생각해서였다.
10시 오픈.. 10시 반쯤 지인이 오셨다. 11시 반쯤 근처에서 책방을 하시는 대표님 부부가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다. 그리고, 아는 지인이 또 오셨다. 그리고 두 시간은 혼자 책방을 지키고 있었고 2시쯤에 손님이 오셔서 책 두 권을 고르시고 얼마 있지 않아 나가셨다. 어제 오셨던 손님이 책을 사 가시지 않은 게 미안한 마음이셨는지 아이와 아이 친구까지 데리고 오셨다. 그리고 글을 좀 써볼까 하다가 멍 때리고 있었더니 유리창 밖으로 머뭇거리시는 분이 보인다. 결국 어색하게 들어오셔서 물으신다. „혹시 초등학생이 보는 책도 있나요? “
어제보다 한가하단 이유로 나는 금세 풀이 죽었다. 고작 책방 문을 연지 이틀째인데 말이다. 이런 욕심쟁이. 김칫국을 너무 들이켰구먼. 글을 적다 보니 한 분 한 분 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도 이렇게 쪼꼬만 동네책방에 문을 열어 주신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참, 나 이런 욕심쟁이. 조금 맘을 비우고 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