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봄날의 온기를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봄만 되면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린다.
여행할 때 비가 오면 참 얄밉기도 하면서
나는 내심 비가 내리길 바라고 있다.
차가워진 공기에서 느껴지는 상쾌함.
코끝을 스치는 날카로운 봄꽃의 향기가 기분을 설레게 해준다.
침대에 있는 전기장판 온도를 적정하게 올려놓고
가만히 침대 속으로 들어가 문 열어둔 창문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즐기기도 한다.
책 한 권 읽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드는 그 밤도 아닌 밤 같은 오후의 봄날이 나는 그렇게 좋더라.
언제가부터 내가 좋아하는 봄의 온도가 되어버렸다.
- 비내리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비앤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