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a music (3) : J. S. Bach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Johan Sebastian Bach
Brandenburg Concerto No.6 BWV*. 1051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바흐 작품 목록 1051
viola music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비올라를 위해 작곡한 곡이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두대의 비올라를 위한 곡이에요!
바흐는 정말 창의적인 시도를 많이 한 작곡가였습니다. 독일 밖으로 여행 한번 해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존재했던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학습하고 재구성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만들어냈죠.
그 범주는 정말 광범위한데요. 칸타타, 콘체르토,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첼로 독주를 위한 모음곡,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파르티타와 소나타…… 기악, 성악, 독주, 합주 가릴 것 없이 다채로운 구성과 형식의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구성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띕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악보
브란덴부르크 5번 협주곡 manuscript총 6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각각 협주곡마다 악기구성이 모두 다른데요. 6번의 경우 당시 멜로디보다는 주로 안소리를 담당하던 악기인 비올라 다 브라치오(지금의 비올라)를 솔리스트로 설정하고(그것도 두 대씩이나!), 레피노 Repieno, 그러니까 현대의 오케스트라 역할을 하는 앙상블 그룹에서 바이올린을 뺀 것은 과감한 시도였습니다.(그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정과 갑론을박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할게요.)
1. Allegro
2. Adagio ma non tante
3. Allegro
빠르고 느리고 다시 빠른 악장으로 마무리되는, 속칭 빠느빠(?) 3악장 구조의 이 협주곡은 독특한 구성 탓인지 아쉽게도 드물게 연주되지만 정말이지 훌륭한 명곡임은 틀림없습니다!
두대의 비올라가 서로를 기분 좋은 메아리처럼 모방하며 청량하고 밝게 시작되는 1악장 Allegro과 그다음 이어지는 구슬픈 멜로디의 느린 악장 Adagio, 그리고 6개 협주곡의 마지막을 밝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듯한 지그 Gigue 형식의 춤곡 3악장까지. 바흐의 섬세하고도 면밀한 대위법을 바탕으로 쓰인 명협주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을 이어서 쭉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BWV*
Bach-Werke-Verzeichnis의 약자로 바흐 작품 목록을 뜻합니다. 독일의 음악학자이자 사서였던 볼프강 슈미더 Wohlfgang Schmieder에 의해 정리된 작품 번호 표시 입니다. 그 외에도 바흐의 작품을 정리한 번호로 BC (Bach Conpendium), NBA (Neue Bach Ausgabe)와 같은 표시법이 필요에 따라 사용되고 있습니다.
글 - 비올리스트 한대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