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초콜릿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영화 웡카(2024) 평론

영화 웡카(2024) 평론


 물체는 가치중립적이다. 요리사의 칼과 강도의 것이 같지 않듯, 대상따라 가치는 변한다. 웡카는 자신의 초콜릿을 통해 나은 사회를 만드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의 초콜릿은 사람들의 다양한 꿈을 이루게 한다. 하늘을 날게 하며, 용기를 얻게 하고,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꿈은 초콜릿 가게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돈을 축적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기 위한 위함이다. 비록 아주 허름한 길거리 노상으로부터 시작하는 그의 꿈은 당장은 어둡지만 앞으로를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초년생들을 대변한다. 


 웡카는 자신의 꿈인 초콜릿 가게를 세우기 위해 웡카는 한 마을로 향하는데, 그곳은 사회초년생들에게들 위험한 마을이었다. 실수로 떨어뜨린 호박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고 심지어는 거창한 꿈을 꾸었다는 이유로 땅에 떨어진 호박만큼의 벌금을 메기는 곳이다. 게다가 웡카는 어떤 여관에서 잘못된 계약으로 인해 세탁소에서 강제로 일을 하게 된다. 그에게는 초콜릿 가게를 세우는 꿈이 있지만, 초콜릿 장사는 쉽지 않았고 결국 도착한 곳은 세탁소에서의 강제노동이었다. 어릴 적 빨랫바구니에 버려졌던 누들처럼, 바구니 속으로 떨어진 웡카. 그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곳의 사람들은 다들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세탁소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웡카에게 자신들을 소개할 때, 세탁소 직원이 아닌 회계사, 코미디언과 같은 자신의 직업과 꿈을 잊지 않고 말한다. 웡카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기린의 젖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동물원에서 날지 않는 플라밍고를 보며 누구도 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그들이 날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듯, 그가 풍선과 함께 날아오르자, 그들도 함께 날아오른다.


 영화 속 가장 중요한 물체는 당연하게도 초콜릿이다. 영화에서 초콜릿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웡카에게는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메타포이지만, 사업가들에게는 돈을 의미한다. 성분을 낮춰서 지하에 그들의 초콜릿을 축적하는 모습과 주변 성직자와 공권력에게 은화가 아닌 초콜릿을 나눠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 웡카에게 초콜릿은 희망이지만 사업가들에게 초콜릿은 탐욕이다. 그들은 웡카를 자신들의 쏟아지는 초콜릿에 빠져 죽게 하기 위해 그들을 가둔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는 초콜릿이지만 그들이 만든 초콜릿은 사람들 익사시키는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그리고 웡카가 그들의 초콜릿에 빠져 죽어갈 때, 사업가들은 젊은 웡카가 만든 초콜릿을 나눠 먹는다. 


 또한, 색깔로서도 영화는 나타내고 있는데, 미국의 달러의 색과 같은 초록색은 영화에서 여러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성당에서 성직자의 주머니에 초록 민트 사탕을 주머니에 몰래 넣어주자 그가 기린에게 쫓기게 되며, 사업가들의 다양한 공간들은 달러와 같은 초록색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이 나타난다. 가장 결정적으로 초록색 장부에 그들의 추악한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초록색에 담아서 나타낸다.


 영화는 결국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남기는 일이야 말로 그 어느 초콜릿보다 달콤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머니의 초콜릿에 쓰여 있는 메시지가 중요한 초콜릿이 아닌, 사람이라는 처럼, 웡카는 자신의 어머니가 남긴 초콜릿을 여섯 등분해서 주변의 사람들과 나눈다. 사업가의 초콜릿은 축적의 대상이었지만 웡카에게는 초콜릿이 나눔의 대상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