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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노우맨 Sep 24. 2023

자기 계발 하지마세요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자기 계발 따위 그만하자


자기 계발에 빠져 산지 3년이 된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자기 계발의 주제로 많은 글을 올렸었는데, 생각이 바뀌어버리니 제 피드도 멈춰 섰습니다.

고민도 많아졌지요. 이제 난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두루뭉술한 그 말, 성장


얼마 전 참여한 독서 모임의 주제가 자기 계발이었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을까.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뉘더군요.


첫 번째, 자기 계발이 궁금해서 오긴 했는데 여전히 회의적인 사람들.

이들은 자기 계발 책에서 말하는 '부자, 성공'이라는 말을 참 싫어했습니다. 너무 막연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부자 되는 '방법'이 도대체 뭔지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그저 마인드셋을 바꾸라던지 그런 말은 실질적이지 않으니까요.


두 번째,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매일 책을 읽고 있지만, 이걸 읽어서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막연하게 남들이 하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 하며 성취감은 느끼지만, 결국 결과는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전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분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침을 튀기며 말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모르면서. 그리고 저도 그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성장이란 말이 얼마나 구름같이 두루뭉술하고 흩어지기 쉬운 말인지. 이젠 정말 알아버렸습니다.



성장이라는 말로 현혹하는 방법


자기 계발로 성공한 사람들의 실체는 이렇습니다.


앞에서 말한 첫 번째,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성장이란 두루뭉술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 수익을 만듭니다.


두 번째 부류, 성장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사랑하여 적당히 휘두를 줄 아는 사람들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이용한 강의나 콘텐츠로 사업을 해서 수익을 만듭니다.


저도 노력해서 그런 방식들로 돈을 벌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의 마음이 계속 말하길,

'그건 멋이 없다. 그렇게 돈 벌고 싶지 않다.'


배부른 소리가 맞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가치관은 그런 것이니 스스로를 존중해보려 합니다. 진심의 것들을 가지고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이게 최근 저의 다짐이었습니다.



그럼 자기 계발하지 말라는 말이냐


살면서 목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게도 성장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과정만 즐겨도 되느냐, 결과로 만들어야 하느냐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저도 사실 몇 달이 지나도록 뭘 원하고 싶은 건지 찾지 못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뭘 하고 싶은 건지. 회사에서 잘 나가고 싶은 커리어 욕심도 이젠 없습니다.


단 한 가지 정확히 알게 된 것은 더 이상 허상 같은 자기 계발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거죠.


자기 계발은 전부 미디어가 돈을 벌기 위해 사회를 조장하는 일이고, 저는 그 말에 빠져 이런저런 강의에 돈을 썼습니다. 아주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말이지만, 이것이 사실입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다져봅니다.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니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요.


한동안 축 처져있던 어깨를 쭉 펴고 가을날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멋있게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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