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느루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같이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차를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2006년식 뉴스포티지가 어느덧 23만km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한참 고민중입니다. 올해 바꾸긴 해야하는데 어떤 차로 할 것인지, 어느 시기에 바꿔야 할 것인지... 그런데 차를 바꾸는데 있어 1번 고려사항은 차량의 노후로 인해 온 가족이 타고 장거리 운행을 할 때의 안전적인 문제입니다. 차량의 가격은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외제차나 최고급 차량을 살 여유는 되지 않지만 중형차 정도는 무리하지 않고 구입할 여유는 됩니다.
'부의 추월차선'을 읽다보니 흥미로운 단락이 나오네요. 혹시 최근에 껌 한 통을 산적이 있습니까? 가격을 보고 조바심이 나던가요? '흠... 내가 이걸 사도 될까?'라고 생각이 들던가요? 아마 아닐겁니다. 그냥 별 고민없이 껌을 샀고 그걸고 끝이었을 겁니다. 껌을 샀다고 해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미래 계획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자동차 대리점에 들어가서 수 억짜리 벤틀리를 고민 없이 사는 부자의 경우도 껌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어떤 금액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굳이 그 금액을 따져 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걸 감당할 수가 있을까? 고민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럴 돈이 없다는 뜻입니다. 선택에 따르는 조건과 결과가 고민해 봐야 할 만큼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트를 한 척 사고 나서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빠질 것 같다면, 우리에게 그 보트를 살 여유가 없는 겁니다. 물론 "~만 하면 살 수 있는데"로 끝나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자기 위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승진만 하면...", "집세를 올려 달라고만 하지 않으면...", "이번 달 주식이 10%만 오르면...", "판매량이 두 배로 오르면...", "보험 해약만 하면...", "아내가 취직을 한다면..."
이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모든 말들은 우리가 그걸 살 형편이 안된다는 경고입니다. 살 형편이 된다면 이런 부연설명들은 애초에 붙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속일 수는 있지만 결과를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현금으로 살 수 있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와 관계없이 지출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감당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동차를 한 대 사고 싶다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경우에만 사야합니다.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우리에게 '바로 지금 꼭 지금 이 물건을 사야한다'고 광고하는 광고회사들은 우리에게 감당할 돈이 있는지 여부는 전혀 고려대상도, 관심사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미끼로 유혹하는 먹잇감일 뿐입니다.
물건을 사는데도 나름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겠습니다.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있습니다. 내일은 '서행차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