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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Jan 08. 2024

요즘 같은 시대, 왜 계속 교회에 나가야 하나요?

내가 교회에 열심히 가는 진짜 이유

'요즘 같은 시대에, 왜 그렇게 교회에 목숨 걸며 살아?'


어느 날 C가 나에게 물었다.


요즘 같은 시대라... 최근 들어 모든 삶의 스케줄을 교회 중심으로 맞춰가는 내가 무척이나 이상해 보였는지, 혹은 시대에 뒤떨어져 보였는지 모르는 C의 말투가 곱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질문 덕분에 그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한 해내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있 굉장히 특별하게 보냈다. 무리의 리더로, 영어성경학교 교사로, 마더와이즈 프로그램의 스텝으로, 그리고 각종 성경학교 코스까지 수강하다 보니, 못해도 주 5회 이상 교회에 갔던 기억이다. 그저 습관처럼 주일예배 정도만 드리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형통함을 세상에서의 성공과 등가로 여기던, 다분히 세상을 더 사랑하던 내가 말이다.





요즘 같은 시대, 굳이 교회에 가는 이유가 뭘까?


- 요즘 같은 최첨단 온라인 시대, 굳이 왜 교회에 가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삶은 편리해졌다. 또한 팬데믹이 가져다준 '비대면' 문화의 급속한 확산은 사회 곳곳의 판을 변화시켜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흐름 덕분에 유튜브에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외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클릭 한 번으로 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마음만 먹으면 주옥같은 메시지를 하루종일 들을 수 있는 신기한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코로나 이후 온라인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고 아직까지 현장예배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대면 예배, 라인 설교가 넘쳐나는 이러한 시대에, 크리스천은 왜 굳이 교회에 가야 할까?


먼저 교회의 의미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 보자. 교회의 어원은 '부름 받은 자'를 의미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라고 한다. 이는 모임을 나타내는데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교회가 반드시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말로 교회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인 성도들의 모임이다. 흔히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라고 불리는'모든 이에게 복음 전파'도 물론 성도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며 서로 교제하고 힘을 얻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도 크리스천의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2-27)


신학자들은 한결같이 교회의 모범을 성경 사도행전 속 초대교회에서 찾고 있다. 도행전 2장 속

초대교회 속 성도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여 예배하고, 서로의 필요를 따라 나눔을 이어가고, 급기야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송도 한다. 실로 아름답고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물론 최근 우리가 겪은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 비대면 예배도 필요에 따라 드려 질 수 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에 속한 성도들이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직접 만나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것의 가치는 특별하며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모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바로 이것이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큰 유익함일 것이다.



- 요즘 같은 시대, 개인 큐티와 묵상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역시 그럴듯한 논리다. 이 질문에는 본인은 이미 예수 믿고 구원받았으니 굳이 매주 교회 가지 않아도 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을지도 모르겠다. 더하여, 비대면 온라인 예배의 확산으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는 굉장히 위험하고 안일한 발상이다. 육신의 한계와 교묘한 사단의 전략에 언제든 넘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래서 더더욱 공동체의 힘이 절실한 것이다.


물론 혼자서 성경 보며 말씀 읽고 기도할 수 있다.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공동체적 예배 속에서 성도들과 더불어 화평과 거룩을 따를 때 주님의 임재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로 모이는 예배의 연합을 통해 시험과 고난을 이겨낼 힘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인격적인 교제와 더불어 공동체로 모이는 힘이 커질수록 세상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난 크리스천들은 삶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정말 제대로 거듭난 경우라면 말이다. 따라서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교회 공동체 속 성도의 모임 속에서 헌신하며 나누며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는 기쁨을 놓치기 어려운 지경(?)될 것이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나도 그 기쁨에 서서히 동참하며 잠기고 있는 중이다. 마치 예전 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만큼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해두자.


나는 교회론을 깊이 공부했거나 교회에서 가장 헌신을 많이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한 성도로서 우리 교회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회를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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