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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Nov 21. 2024

가정예배, 실천해 보니 어때요?

교회 누나, 가정예배의 참 의미를 깨닫다

믿음의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와 준비


교회는 한 목소리로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와 혼란스러운 문화 환경 속에서 올바른 믿음의 가치관을 잘 갖춘 올바른 다음세대를 키우고 준비시키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교회의 큰 사명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한국갤럽조사연구(2017년, 기독공문)에 따르면 예수 믿는 성인 기독교분포율이 21%라면 청소년 기독교 분포율은 3.8%라고 집계했다고 한다. 장신대 신형섭 교수는 '교단에서 선교사를 파송할 때 그 나라 기독교분포율이 5% 이하면 미전도종족이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녀세대가 미전도종족이 된 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음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다음세대 크리스천을 잘 길러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무엇일까? 더 다양한 교회학교 프로그램, 재정 지원, 주일학교 교사의 역량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부모님과 가정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는 통계를 보나 나의 경험으로 보나 전적으로 수긍되는 부분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나아가 가정예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듯하다.


[신 6:4-9]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쉐마'라고 불리는 신명기 6장의 말씀을 다시 기억해 보자.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부지런히 자녀에게 가르치며 강론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어린아이에게 마땅히 행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분명히 성경에 나와 있다. 물론 교회도, 개인묵상도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고 본을 보여야 하는 것은 권면이나 위시리스트가 아니라 크리스천 부모에게는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가정예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로마서 10:17]

가정에서 부모가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가정 예배의 실천이 아닐까? 로마서 10장 17절 말씀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다. 매일 혹은 규칙적으로 성경을 함께 읽고 적용하며 기도제목을 나누는 가정 예배. 간단해 보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우리 가정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가정예배를 시작하게 되기까지


남편과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단했던 2년 전, 집중력이 길지 않은 8세 6세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예배를 드린다는 상상만으로도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이들과 다 함께 온 가족이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에는 부부가 자기 전에 기도 노트를 쓰며 서로의 기도제목과 더불어 삶을 나누며 중보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육신이 연약함으로 기도시간을 매일 갖지는 못했지만, 기도노트를 보며 응답을 확인하며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이 뿌듯하고 감사했다.


그러다가 신명기 6장의 쉐마의 말씀을 상기하며 부모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과 더불어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어리고 미숙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집중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혹은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가정예배를 외면해(?) 온 부분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동시에 아내인 내가 가정의 영적 제사장인 남편의 권위와 리더십을 인정하고 순복 하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게 가정예배라는 귀중함을 허락해 주신 것 같다. 남편의 결단이 나의 계획과 마음보다 강력했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원하시는 질서를 보여주시는 듯했다. 든든한 남편의 주도 하에 우리 가정은 가정예배를 즉시 그것도 매일 같은 시간에 드리기 시작했다.



가정예배, 우리 가족은 이렇게 드리고 있어요


매일 밤 9시, 아이들은 내일을 위한 책가방 준비와 양치를 한 후 거실로 모인다. 각자 미리 큐티책을 나름대로 묵상한 우리 가족 모두 한 자리에 앉아 그날의 말씀을 돌아가며 읽고 묵상을 나누며 감사한 일과 기도제목의 고백으로 예배를 마무리한다. 예배의 인도자는 주로 아이들 중에 하게 되며, 때에 따라 남편이나 내가 맡기도 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 큐티묵상 [매일 성경]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용 교재를 사용한다. 어린이용 큐티책은 일반 큐티책에 비해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성경을 풀어주고 있어서 부모가 봐도 새삼 깨닫는 내용이 많은 것은 덤이다. 큐티 묵상 자체가 어려운 시절에는 365일 말씀책중 하나를 택해서 매일 그 말씀을 같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정예배를 드릴 시, 교회에서 드리는 공예배의 형식을 완벽히 혹은 축소해서 잘 지키는 것도 훌륭하지만 형식보다는 그 자리의 의미를 기억하고 말씀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자는 목적으로 매일의 예배를 지켜나갔다. 혹시라도 일정이 있어 시간이 너무 늦어질 때는 간단히 기도제목을 나누고 남편의 대표기도로 마무리했고, 나와 남편 중 한 명이 부재중이거나 아플 때 역시 가능한 사람들만 모여서 그 자리를 지켰다.


* 우리 가족 가정예배
- 매일 밤 9시에 거실에서 드린다
- 인도자는 아이들 둘 중 돌아가며 순서를 정한다.
- 말씀 읽기, 묵상, 감사한 일과 기도제목 나누기의 순서로 진행한다.
- 상황이 안되면 간단히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로 마무리한다.
- 인도자는 말씀 묵상에 대해 간단히 나누는 것을 권장한다
- 가족 중 한 명이 부재중일 때는 가능한 사람들만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가정 예배를 드린 지 2년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 가족 매일의 루틴이자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다. 피곤하거나 몸이 힘든 날에는 부끄럽지만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오히려 마음이 순수한 아이들은 가정예배는 꼭 드려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더하여,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기도 하고 내일의 일정을 자연스레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다.



가정예배의 본질적 정의는 바로 '가족이 모여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의례'이다.

신형섭 교수


15년째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신형섭 교수님의 부모교육 특강을 들으며 가정예배의 본질적 정의를 확인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우리 가족이 성경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 같아 감사했다.


바라기는 우리 가족의 가정예배가 앞으로 더욱 잘 지켜지킬, 다음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는 믿음을 굳건히 가져서 남은 인생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일꾼이 되길 기도한다. 또한 부모인 나와 남편도 가정예배를 통해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믿음이라는 유산을 건강하게 자손들에게 물려주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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