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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Nov 01. 2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락

 단풍이 가을 햇살 속에서 제 색을 찾아가며 숨이 멎을 것 같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10월의 마지막 날!

나는 다시 용기를 내었다.

어떻게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멈추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에 대한 기술을 그만 배우고 이제는 정말 나의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로서 말이다.

럭셔리의 반대말은 빈곤이 아니라 천박함이라고 코코샤넬이 말했다지. 또 누군가는 럭셔리의 반대말이 흔함이라고 말했다지. 흔함의 반대말은 귀함일 텐데 이 커단 우주 속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 그리고 우리들은 모두 귀하디 귀한 존재들임이 분명하다.


처음부터 내게는 모든 것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로 살기 위한 유니크한 재능과 행복하기 위한 값진 시간과 우리로 살 수 있는 충분한 사랑말이다.

다만 나는 너무 오랜 기간을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로 지구라는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하는 한마디 말에 본래의 나를 망각하고 비교, 경쟁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져 나의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결국은 내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를 까맣게 잊은 채로 말이다.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용기를 내었다. 지금이 바로 내 영혼에 촉촉함이 필요한 때이므로......

어쩌면 인생은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파아한 하늘과 함께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듣고 있는 지금 나는 이미 모든 게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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