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먹는 것이 두려웠고 시간이 흐르면서 채소, 과일 유지로 편식하니 속은 편한데 체중이 너무 주는 듯 해 탄수화물 단백질도 챙기려 한다. 컨디션은 아주 좋지만 건강한 상태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는 상태라는데 아직 더 기다려야 나보다.
오늘처럼 외부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날이면 (가끔 도시락도 싸지만) 더 신중한 사람이 된다. 먹는 것에 진심 ㅎㅎ
맛도 좋고 영양에도 좋은 무언가를 찾는다. 오늘 아이템은 썩 맘에 든다. 홍국이라는 빨간 쌀로 만든 벌건 식빵 안에 그득한 야채와 토마토 달걀까지. 건강하면서도 좋은 맛! 소스는 용서해 준다. 이런 날은 따듯한 아메리카노도 죄책감 일도 없이 식도락에 포함 된다^^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에 와 채혈을 하고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에 만찬을 즐긴다. 검사도 이력이 났나? 긴장감 없이
뭔가를 먹다니말이다.
아니 검사결과도 보기전에 배고파서 죽으면 안 되니 내가 현명해진 것일 거다!
8시에 이미 늘어선 줄
7시 15분 버스를 타고 왔는데 순서가 이미 30번이 넘는다.
대부분 연세가 지긋해 보이시는 분들 틈에 내가 서 있다.
내게 도움 안 되는 생각들이 내게 속삭이기 전에 먼저 내가 속삭인다. 지금 내 발로 아무 도움 없이 서고 걷고 진료받으러 올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지금 아픈 곳 하나 없음을 감사합니다. 단 돈 1100원으로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주문처럼 되뇌는 중 벌써 내 차례다.
오늘은 평소 4~5개 뽑던 피를 하나만 뽑아서 감사합니다. 좋은 컨디션 때문인지 따끔하지도 않은 바늘을 감사합니다.
채혈 후 샌드위치 먹다 보니 어느새 진료 시간이다.
진찰실 앞에 앉으면 왠지 긴장이 된다.
오늘은 다를 거라 생각했건만 여지없이 심장이 쿵쾅된다.
늘 괜찮다 생각하려 하지만 내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 지금 뛰는 심장은 아무리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도 진정되지 않는다. 2분 후쯤 아니 3분 후쯤 나는 진찰실로 들어가 교수님 표정과 마주할 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이미 내 몸은 교감신경 우위 상태이다
코타키나발루 가야섬에서의 명상
평소에 마음을 잠잠히 하고 일상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아니 인생은 내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순리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인생을 마주하는 내 태도에 따라 큰 파도를 만나든 잔잔한 파도를 만나든 다른 경험을 하는 게 아닐까?
어쨌든 나는 5분 후에 다시 1년 반을 무사히 지나 큰 파도 하나는 넘겼다는 안도감과 4개월의 자유로운 삶을 허락받고
진료실 밖을 나섰다.
커단 병원에서 일상을 느끼게 해 주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잠시 나의 일상을 디자인 한다.
원 없이 살아 숨 쉬리라~
백 년 산 사람 아쉽지 않은 행복한 순간순간 속에 사랑하며 머물리라~
내게 있는 많은 것을 베풀고 더 큰 사랑을 나누며 소중한 나의 인연들에 감사하며 또 지금 이 순간을 한껏 누리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