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글쓰기
나는 일방문자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블로거다.
주로 에세이와 일상, 가끔씩 고양이이나 책과 영화,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쓴다.
한 분야만 파서 쓰는 게 아니라 정말 이것저것, 그때그때 느낀 것을 쓴다. 그냥 잡다한 블로그다.
며칠 전, 정확히는 2월 말에 '노바백스'라는 백신을 맞았고 후기를 올렸는데……
조회수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뛰었다. 천 명대를 유지했던 조회수가 만을 넘더니 삼만까지 올라갔다.
몇 백 개의 글이 있지만 조회수를 올려준 건 오직 이 '노바백스'라는 게시글이었다.
조회수가 올라가면서 애드포스트(광고비)도 덩달아 올라갔다.
천 원 남짓 벌렸던 광고비가 하루에 만 원, 이만 원, 삼만 원까지 올랐다.
뭔가 찝찝하지만 조회수와 쭉쭉 올라가는 광고비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한 편으로 자극적인 주제만 다루는 인터넷 기자나 사이버 렉카의 심정이 십분 이해 가는 순간이었다.
단 한 개의 게시글이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면,
이슈가 되는 글을 쓰면 조회수는 배로 불어나지 않을까?
조회수가 올라감에 따라 광고비도 많이 올라갈 테지.
그렇다면 하루에 이삼만 원이 아니라 적게는 몇 십만 원, 많게는 몇 백만 원까지 벌 수 있는 거 아닐까?
노바백스를 올린 후, 정확히는 애드포스트의 광고비가 확 뛴 이후론 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다. 반대로 이슈가 되는 글을 사람들이 많이 본다.
만감이 교차하던 날이다.
사람들이 보지 않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것이냐?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찾는 글을 쓸 것이냐?
아직은 그 물음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