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글쓰기
근래들어 부쩍 외롭다는 감정을 느낀다.
지금 내 곁에 친구가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 한두 명씩 연락이 끊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다거나,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진다거나,
사는 곳이 멀어진다거나,
회사 일이 바쁘다거나,
바쁘단 핑계로 너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아 민망하다거나…….
각각의 다양한 이유로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레 멀어진다.
정으로만 유지하던 관계는 하나씩 끊어지고, 실익에 따른 인맥만 남는다.
그 인맥조차 서로의 실익이 되지 않는다면 끊어져버리지만.
나 또한 그렇다. 사는 게 무서워 내 삶을 포기하려 했던 적이 있다.
당시 자의적으로 사람들을 끊어냈고, 그들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한두 명씩 연락하게 됐지만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
나는 야심한 시각에 만나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이라도 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립다.
나는 심심할 때 전화 한 통으로 만나서 놀 수 있는 친구가 그립다.
나는 그냥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보고 싶다.
나는 그냥 사람들의 관심이 그립다.
나는 또 나이를 먹어갈테고, 외로움은 더 짙어지겠지.
하지만 어쩌나? 이게 살아간다는 것이고, 늙는다는 것인데.
나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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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인터넷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만 같았다.
나 역시 현실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채울 수 없어 커뮤니티를 달고 살았기에,
좋든 싫든 사람 좀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