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리우스 Apr 02. 2024

가족과 함께 할 순간

예전에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얼마 안 남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의사의 말에 깜짝 놀라서 도대체 무슨 일인지 묻는다. 알고 보니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의미였다.


생각해 보면 가족과 함께 살더라도 마주치는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남짓이다. 그마저도 같이 살지 않는다면 일 년에 몇 시간도 안될 것이다. 일 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과 남은 기대수명을 곱해서 계산해 보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정말 얼마 안 된다.


좋아하는 화장품이 있었다.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아서 신기했다.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 화장품이 지난주에 결국 바닥났다.


오래 시간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의 가족, 관계, 건강, 일같은 인생을 이루는 많은 요소들이 계속될거라는 착각을 하며 산다. 하지만 슬프게도 광고 속 의사 말대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계속되는 건 없다. 두루마리 휴지처럼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더 줄어들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끝을 생각하고 계산할 줄 안다. 인생이 어떻게 끝을 알겠냐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계산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언제나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제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12

Teach us to number our days, that we may gain a heart of wisdom. Psalm 90:12


작가의 이전글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