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아오는 워킹맘의 고민
한 달에 한 번 통장에 들어오는 숫자에 감사함보다 아쉬움이 클 때,
내 컨트롤 영역 밖이지만 결국 내가 거래처에 죄송해야 하고 죄인이 돼야 할 때,
사소하지만 사장님이 막무가내로 점심메뉴를 고르는 날에도
나는 마음속 담아놓은 퇴사 카드를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퇴사를 꿈꾸지만
퇴사 후를 생각하며 이뤄놓은 파이프 라인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모르겠는 지금.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냥, 지금 하는 일을 11년 했으면
생각보다 오래 다닌 것 같아서
아이를 돌봐주시는 친정 엄마가 또 아프시다는데
병원에서는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 맞아 아이 보기 힘들지.
등원도 하원도.
그리고 내가 퇴근 후에 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우리 엄마가 더 힘들지.
어떻게 될까? 나의 2024년은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우선 엄마로부터의 독립이 시급하다.
그러고 나서 다음 일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