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투리안 -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 (Aram Ilyich Khachaturian, 1903~1978)은 아르메니아계 소련 작곡가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가난한 제본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스탈린상을 4회나 받으며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와 더불어 ‘소련음악계의 세 거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는 1968년 작곡한 발레음악 <스파르타쿠스>에 나오는 몽환적인 곡으로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연인 프리지아의 애틋한 사랑의 장면을 묘사하며 로맨틱 클래식 곡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의 폭정에 대항하여 70여 명의 노예 검투사들을 데리고 반란을 일으킨 인물로 그의 군대는 점차 12만 명까지 늘어나 남부 이탈리아까지 점령하여 타락한 로마의 지배층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71년 폼페이에서 크라수스의 대군에게 패배하여 죽음을 맞이하였고 이때 반란군 6000명이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차투리안은 <스파르타쿠스> 작곡을 위해 직접 이탈리아를 방문해 고대 로마의 그림과 조각, 노예들이 건축한 개선문과 콜로세움 등의 유적들을 둘러보았고 그곳에서 직접 가져온 돌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작곡했다고 합니다. 하차투리안 음악의 특징은 고향 아르메니아가 위치한 중앙아시아의 전통음악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여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색채가 강한데 이런 그의 음악세계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습니다.
하차투리안 -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
베를린 필하모닉 / 이온 마린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