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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Sep 06. 2024

생각이 실천이 되도록...

글쓰기를 자꾸 미루는 핑계와 반성

문제입니다.

‘생각’을 ‘실행’ 하기 위한 4단계에서 빈칸에 들어갈 말들을 맞춰보세요.


1. 즉시 OO 하기

2. OOOO 끄고 집중하기

3. OOOO 극복하기

4. OOO 습관 고치기   

      

 중학교는 8월 중순에 개학했으니 벌써 개학한 지 2주가 넘었다. 진로 수업에서 <작은 습관 기르기, 도전! 10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습관을 만들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나 그렇듯 실천은 참 힘든 일이다.


 지난주, 수업 시간 실행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하버드 행동력 수업>에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4단계’를 퀴즈로 준비했다. 다른 문제의 정답은 바로 맞히는데 3번은 정답이 나오기까지 대부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3번의 정답은 바로 나의 실행력을 가장 방해하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완벽주의 극복하기’      

1. 즉시 시작하기

2. 스마트폰 끄고 집중하기

3. 완벽주의 극복하기

4. 미루는 습관 고치기




 요새 글을 잘 쓰지 못했다. 못 쓴 것은 아니다. 시작해서 쓰다가 만 글이 몇 개 있었다. 사춘기 딸아이와 실랑이하며 쓴 엄마 반성의 글, 새 학기를 시작하며 하소연한 글, 글이 안 써지고 쓰기 싫은데 브런치에서 쓰라고 해서 끄적댄 글, 중국어 교과 홍보를 하며 영업 알바의 추억을 되새겨 본 글, 나의 첫 번째 제자들에 관한 글... 늘 문제는 마무리였다. 개인적으로 글의 마무리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곳에 감동이 있고, 반전이 있고,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담으려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력적인 서두도 중요하고 짜임새 있는 본문도 중요하지만 글의 마무리가 주관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글을 놓아주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이런 성향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하기는 쉬운데 마무리를 짓지 못해 차분히 내려앉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게 만드는 글을 열심히 띄우기만 할 때가 있다. 요즘 특히 더 그랬다. 완벽에 가까우려는 마음은 나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하려던 일을 미루게도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이번 주는 진로상담 대학원 첫 수업이 있었다. 정말 다양한 이유와 동기와 목표를 지니고 어려운 결정을 하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그 자리에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진로를 가르치려는 교사로 모인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나아가는 길을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고 싶은 인생 선배와 멘토의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며 참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 삶과 진로를 고민하고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 새로운 시작에 부담과 설렘이 보글보글한 요즘이다. 역시 진로는 ‘나아갈 진(進)’ ‘길 로(路)’... 계속해서 나아가는 길이고 그에 대한 고민 역시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도전! 10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깜찍하고도 열정 가득한 계획들을 마주하니, 나도 새삼 새로운 계획과 열정의 마음이 솟구친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희망차고 밝은 에너지를 받는 순간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의지가 지칠 때 습관이 아군이 되어 대신 싸워준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 있길 희망하며, 나와 딸아이들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 보아야겠다. 매번 바쁨과 지침과 게으름에 밀리는 글쓰기도... 완벽주의를 극복하며 미루지 않고 생각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의지가 지칠 때 대신 싸워주는 '습관'이 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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