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 단어 1분으로 끝내는 AI공부>를 읽고
낯가림은 이제 그만, 그래, 친해져 보자
이제 누구나 다 안다. 인공지능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이제 더 이상 낯가림을 핑계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물론 나도 잘 안다. 아이들에게 안내도 해야 하고 내가 먼저 친숙해지고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역시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미 내 마음 깊숙하게 편견(재미는 둘째 치고, 분명 많이 어려워서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HER>를 2013년에 볼 때만 해도, 인공지능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고 마음을 위로받고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이제 나도 인공지능에게 모르는 것을 묻고 부탁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궁금증이 해결되어 들뜬 마음으로 "고마워"를 입력하고 있으니... 10년 후.. 아니 내년.. 아니지 당장 내일 또 어떤 모습의 인공지능과 내가 될지... 모르는 일이며, 이런 인공지능과 친해지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1일 1 단어 1분이라는 계획대로 안 되는 책
최재운 작가님의 <1일 1 단어 1분으로 끝내는 AI공부> 책은 나처럼 AI와 긴 시간 데면데면 지낸... 중요성은 알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부터 아주 친절하게 시작하여 종류, 역사, 머신러닝, 딥러닝, 다양한 응용분야와 인공지능의 미래까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들어왔고, 녹아들어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너무도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8장의 인공지능 윤리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이 보편화되었을 때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있어서 많은 궁금증의 해소와 더불어 많은 깊이 있는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혹은 집에서 아이들과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다. 9장의 대중문화 속 인공지능은 우리가 익숙한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마주하는 'AI로 세상 읽기'는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어 AI공부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무엇보다 1일 1 단어 단 2페이지의 분량으로 단 1분의 시간 투자로 생소한 개념이고 내용이지만, 인상을 찡그리거나 체하지 않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장씩 읽으려던 계획이 무너지고 하루에 몇 장을 읽어버려 본의 아니게 이 책의 큰 계획에 어긋나고 만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00개의 단어를 다 읽어버렸으니 말이다.
청소년, 부모, 교사 모두에게 유익한 책
우선 청소년들이 읽어도 너무 유익하고 좋은 책이다. 책을 책상에 올려두었더니 6학년 딸아이도 슬쩍슬쩍 펼쳐보며 관심을 보이고 아직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자연스럽게 패스하고 재미있는 부분만 쏙쏙 골라서 읽는다. 학교 책상에 올려두니 중학교 아이들도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책인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다. 어느 챕터든 어느 단어든 선후 순서 관계없이 마음 가고 손 가는 대로 읽어도 되니 바쁘기도 하고 집중력이 길지 않은 아이들이 더 부담 없이 반기며 읽을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적합한 수준의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오히려 너무 어려웠다면 쉽사리 손이 가지 않거나 읽다가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교사인 내가 아침 하루에 1분을 투자해서 조회시간에 퀴즈를 내거나 지식을 알려주기에 아주, 매우, 딱 적합하다. 실제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AI시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떤 미래를 살아가게 될까? <1일 1 단어 1분으로 끝내는 AI공부>를 통해 그 질문에 고민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친구들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