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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의 책쓰기 기술

시선에디팅 ㅣ 사물이 모든 것의 책의 소재

집 안을 둘러보자. 당신은 무엇으로 둘러싸여 있는가? ‘you are what you buy’ 자신이 소유하고 향유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나타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무엇을 쓸지 아직 방황하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 그것에 깃든 추억에 대해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티켓도 좋고, 처음 산 휴대폰도 좋고, 그보다 더 오래된 가계부 (혹은 일기장)도 좋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의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10초간 노트에 적어보자.      


노트북, 머그컵, 스탠드, 선크림, 알로에 젤, 포스트잇, 가위, 메모장, 리모컨, 휴대폰, 지우개, 사업자등록증, 지갑, 귤, 7권의 책, 휴지, 편지, 집개, 800원.     


30Cm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만 적어도 17개나 된다. 각각의 물건들을 보며 떠오르는 경험을 적는다면 17개의 에피소드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귤>


“귤을 쳐다보고 있으니, 작년 여름 제주도에 친구들과 함께 간 여행이 생각난다. 그곳에서 남자 친구를 만났다. 그해 여름밤, 우리의 첫 키스에서 바다향이 낫다.”               


<알로에 젤>


“올해 여름, 계속 허물을 벗고 있다. 서핑을 시작한 이후로 알로에 젤이 나를 살린다. 햇살과의 전쟁을 하는 피부를 위해서는, 잠시 그만두는 것이 맞지만 멈출 수가 없다. 이대로라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양양으로 이사를 갈 판이다.”      


<휴대폰>


“휴대폰 메모장을 열면, 10년 동안의 일기가 있다. 와, 이걸 잊고 있었네!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던, 비밀 이야기.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사진첩을 열어볼까.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하면서 찍은 사진이 있네. 우리 박 부장님........ 말을 아끼자. 글로 쓰자.”     


여러분의 30Cm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글감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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