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사냥꾼의 비밀노트
‘미술관 소개’에 대해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만으로 한 권의 책을 집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쓰고 싶은 글감이 생겼다면,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먹잇감을 찾는 사냥꾼처럼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연결할 수 있는 ‘영화, 서적,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위 깊게 살펴보고, 필요한 자료를 모으는 수집가가 되어야 한다.
1.지식 백과사전
‘글감’이 정해졌다면 가장 먼저 그 주제에 대한 ‘정의’를 알아야 한다. 지식 백과사전에 단어를 검색하여 자신이 생각한 뜻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하나의 글감’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 것도 파악하자.
2 키워드 검색
포털 창에 쓰고 싶은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된 제목이나 본문에 담고 있는 글들이 나온다. 뉴스 기사, 칼럼, 논문, 책, 브런치에 작성된 글은 이미,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쓴 글이다. 그중에는 많은 공부를 하고, 참고 도서를 인용하여 쓴 글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참신한 주장을 펼친 글들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풀어나갈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채집해보자.
참고로, 자신이 쓰려고 하는 유사한 주제의 글을 검색하여 읽다 보면, 그 키워드가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있는 글감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아직 책을 쓴 사람이 없거나 희소성이 높은 이야기 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3.서점 사이트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알라딘, 반디 앤 루니스와 같은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방문하자. 사이트의 검색창에 관심 있는 주제를 검색하기만 하면, 출판된 책들의 리스트가 나온다. 그 책들의 제목과 목차 구성을 찾아보며 내 책 출판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연간, 월간 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통해 인기 있는 책들의 주제는 어떤 것들인지, 어떤 편집 디자인이 유행인지와 같은 출판 트렌드도 알 수 있다.
4.다른 작가의 글
천재 화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는 훌륭한 화가들의 장점을 배워 거침없이 모방하고 재해석하여 창조의 발판으로 삼았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사람을 모방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난 새로운 걸 발견하기를 좋아한다. 화가란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 싶은 수집가가 아니겠는가. 시작은 이렇게 하더라도 여기서 색다른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는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비뇽 처녀들>을 그렸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재해석하여 피카소의 <시녀들>로 탄생시켰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 작가도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태백산맥을 포함한 150여 권의 책 베껴 쓰기였다. 또한, 소설가 신경숙은 선배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면서 문체를 완성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멘토로 생각하는 작가의 책을 선택해 원본 그대로 필사해 보자.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의 흐름, 구성, 말의 맛을 음미하며 공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