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표현 ㅣ 글을 쓰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독자에게 잘 읽혀진다는 뜻이다.
“인류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인간에 대해 쓰라.”
미국의 주간지 The New Yoker에서 50년간 필자로 활약한, 수필가 E.B.화이트의 말이다. 인류의 이론과 통계에 대해 쓰는 것보다, 한 인간의 스토리를 담은 글이 독자에게 더 와 닿는다는 이야기다.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글이라도, 어려운 단어로 화려하게 치장한 글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 있어 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여 복잡하게 적은 문장들은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은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인이자, 저자 데이비드 오길비의 말처럼, 재 개념화, 탈 대중화 같은 전문용어는 허세의 증거물이다. 전문서적이나 교재가 아니라면, 독자가 알아볼 수 있게 평이하고 직설적으로 쓰자. 전문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어려운 말을 아는 척 나열하는 것이 더 창피한 일이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의식하지 않으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줄 모르면
독자들은 그 책에서 손을 뗄 것이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거창한 단어를 웬만큼 알지만 그걸 쓰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라고 말한다. ‘노인과 바다’는 편안하고 쉽게 적은 글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글이며, 평생을 다 바쳐 집필한 글이라고 했다. 읽기 쉬운 글은 손쉽게 쓴 글이 아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글을 쓰기 위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필요 없는 말은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문장이 더 읽기 편한지, 첫 번째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을 비교해보자.
사람들 모두에게는 언제나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따라 다닐지도 모른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내면에 있는 함정의 오류에 빠지지 말자
> 마음을 들여다보자.
모든 일에 일등을 하는 사람에게는 깊은 고민이 없기 마련이다.
> 일등에게는 고민이 없다.
일반적인 가격보다는 통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 비싼 편이다.
샤넬에서 한정판으로 클러치 가방을 내놓자 리미티드 수량으로 수 백명의 여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며, 엄마도 바로 사야겠다며 987번째 줄을 기다리고 있다.
> 울 엄마. 어디 아픈가?
글을 쓰가 길을 잃지 않으려면 간결하게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