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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생 Mar 21. 2022

나에게 고맙다(전승환)

일주일에 책 한 권

책 읽어주는 남자의 토닥토닥 에세이인 전승환 작가의 '나에게 고맙다'는 시집 같은 에세이 책이다.

'사랑해, 고마워, 힘내, 괜찮아'같은 흔한 말들이지만 정작 나에게는 쉽게 하지 못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타인에 비해 사소하고 비루해 보인다고 생각되어질 때,

'어떤 이는 큰 숲이 되었다고 그 숲을 이루고 만들어 주는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간다. 모든 것은 사소함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잊은 채..... 분명 그들도 잡초일 때가 있었을 테고 어린 묘목일 때도 있었을 텐데. 우리는 사소한 것들의 위대함을 알아야 한다'라며 큰 숲을 이루는 큰 나무들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 작디작은 '풀'들의 위대함을 알려주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해준다


앞만 보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그냥 어른이 되어버렸음을 느꼈을 때,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 모두. 그리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며 슬픔도 우울도 행복도 그리고 진짜 나 자신까지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버리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이제는 멈출 수도 없게 되어버린 사람에게, 우리 모두 같은 아픔을 느끼며 살고 있고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당신의 모든 것에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니 이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바로 곁에 있으나 놓치고 지나쳐버린 행복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힘들고 거친 세상에서 지금 까지 힘껏 버텨 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준다.

외롭고 우울하고 슬픈 나에게는 괜찮다며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 언제든 기대어도 된다고 한다.

빠르게 흐르는 세상의 속도가 벅차게 느껴질 때에는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쉽지 않은 길을 헤쳐 나온 나의 지난 세월을 잘 견뎌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 준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모든 시간들은 다 잘될 거라며 용기를 가지라고 응원해 준다.


이 책은 이런 책이다. 나는 나로서 충분한 사람이니 비관하지 말고 자학하지 않아도 된다고. 뛰지 않고 걸어도, 걷지 않고 멈춰도 너는 너로서 의미가 있다고 괜찮다고 이미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지쳐가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으로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이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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