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수생 May 25. 2022

아름다운 아이(R.J. 팔라시오)

일주일에 책 한 권

큰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려왔다. 무심결에 집어서 몇 장 읽어보았다. 그러다가 짧은 시간 내에 결국 끝까지 읽게 되었다. 어린이 도서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어른들도 한 번쯤 읽어보고 책이 관통하고 있는 차별이라는 주제에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 시대에 필요한 도덕과 정의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아이'라는 책은 몇 년 전 꽤나 흥행했던 영화인 '원더'의 원작 소설이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10살의 어거스트라는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어거스트의 얼굴은 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더 나아가 공포감을 느끼기도 할 정도의 상황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거스트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야구를 하고, 엑스박스도 있는 평범한 아이이다. 하지만 놀이터를 가면 다른 아이들이 꺄악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게 만드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게 되면서 따돌림도 당하고 놀림도 당하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소중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다시 화해하고 그렇게 '누구나 겪게 되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에 동조해서 읽다 보면 모든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하게 된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 장애인 동생을 둔 누나의 입장, 그 누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입장, 장애를 차이로 인식할 뿐 차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성숙한 친구의 입장, 무서워하고 따돌리는 친구의 입장 등 모든 등장인물에게는 그에 걸맞은 서사가 주어져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만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쉽게 구분 지을 수만은 없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차별금지법'제정이나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등으로 꽤나 소란스러운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라는 당연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이를 법이라는 구속력 있는 글로 정해 놓겠다는 사실 자체가 참 부끄럽고 껄끄럽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도덕, 바른생활의 내용 정도만 제대로 인식하고 행하고 살면 수많은 날을 지하철에 힘들게 올라타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생기지 않을 텐데 말이다.


모든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남과 여,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 아프지 않은 사람과 아픈 사람 등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는 사람과 사람 간의 '차이'일뿐이다. 차이를 가지고 차별을 한다거나, 차이에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어려운 게 분명히 있을 텐데도 이를 '차별'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사람들이 차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들 조차 무조건 차별이라 생각하며 피해 의식을 느끼고 이로 인해 반발하고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사찰편)-최동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