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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wer Series Jul 15. 2023

<이미테이션 게임>, 모르텐 튈둠 감독

특별함이 세상을 구한다.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잠깐 보다 말았던 영화. 믿고 보는 해외 배우가 몇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배네딕트 컴버배치이다. 그가 주연인 영화이므로, 셜록으로 베네딕트를 알게 된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고 컴퓨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분야이다 보니까, 중간중간에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장면들이 몇 있었다. 우선 영화의 제목에 쓰인 이미테이션이라는 단어는 모방, 또는 흉내라는 단어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의 추측으로는 컴퓨터가 인간을 얼마나 잘 흉내 낼 수 있는 가를 겨루는 게임인 것 같다. 크리스토퍼 기계(학창 시절 자신이 사랑하던 죽은 친구의 이름으로부터 따온 이름)가 컴퓨터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렇게 여겨진다. 영화 초반에는 기계가 틀릴 것이고 발전이 더뎌서 무의미한 시도라는 주변의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기계가 암호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혹 옛날 일부 인물들이 망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20세기 혹은 21세기에서 더 이상 과학은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과학은 이미 발전한 만큼 발전한 것이라고 했는데, 과학이나 기술은 인간의 상상력만큼 발전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인해 그들의 발언이 부정당한다. 아마 요새 뜨고 있는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다만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이야기지만, 인류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특별함이다. 평범함과는 반대되는 무언가. 실제로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는데, 당시에는 동성애자가 평범하지 않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범죄자에 속하는 성 정체성이었다. 앨런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세계 대전 때 독일로부터 수천만명의 사람을 구하였다. 하지만 남성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다. 특별함이 세상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함에 의해 불행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앨런이 생명을 다루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생명의 가치가 누가 더 소중하고 더 소중하지 못하고를 판단할 순 없지만 논리적으로 현재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은 가능했다. 에니그마 해독을 완료하고 나서 이를 데니스턴에게 보고할지 말지를 논의한다. 급하게 논의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곧 독일군이 영국을 향해 쳐들어올 예정이라고 보고 되는 내용이 해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니스턴에게 보고를 하면 영국 쪽에서 에니그마를 해석을 다 했다는 것을 독일군이 간파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때, 같이 일하던 동료의 형이 군인 장교여서 독일군이 공격할 예정인 영국군 배에 타 있는 상황이었다. 주인공과 가까이 있는 생명일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맞으나, 우린 신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선택이 아니라 옳은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암호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해야 할 공부가 많은 대학원 준비생(..)이라서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오늘 하루는 앨런 튜링을 기리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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