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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wer Series Apr 30. 202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간은 변하지만 기억은 영원하기에

 요새 이동시간에 영화를 보려고 한다. ott서비스에서 영화를 저장하고 데이터를 켜지 않고도 이동할 때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아무튼 이 방법으로 영화 시청 중인데 이 방법 나름 효과가 좋다… 쉰다는 것에 죄책감은 안 생기면서도 힐링은 된다.


 글이 좀 두서가 없을 예정..


 첫 번째로, 미스 페레그린이 루프를 설정한 날짜가 신경 쓰여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관련이 정확히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1943년 9월 3일-미스 페레그린이 첫 번째 루프를 설정한 날짜인데, 독일군의 침공이라는 표현이 간략하게 영화에서 언급이 된다. 그래서 아마 나치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보았다. 9월 3일은 연합군의 이탈리아 침공 작전 시작일이다. 그냥 호기심에 찾아본 거라 구체적으로 영국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나치의 행보를 옹호하는 게 절대 아니다! 보통자국의 입장을 따르는 편이 일반적이라 왜 세계 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삼았는지 찾아본 것이다. 어린이집의 위치가 영국 웨일스인데, 이탈리아 침공 작전은 말 그대로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것이라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었다. 사실 아무 리뷰도 안 보고 쓰는 거라 아시는 분은… 댓글로라도)


 루프의 목적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반복되는 능력을 쓰며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하지만 제이크가 오면서 반복되는 시간이 약간씩 붕괴가 된다. 이때부터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울타리로부터 벗어나는 청소년기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아이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깨닫으며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건 루프에 있을 때가 아니라 루프 밖을 벗어나면서 페레그린을 구하러 갈 때이다. 어떻게 보면 페레그린 원장은 아이들의 동심이 머물러 있는 세계관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동심은 영원하지 않다. 페레그린과 아이들을 공격하는 할로우와 바론은 영생을 원하면서 눈을 뽑아 잡아먹으려 한다. 왜 눈일까 생각해 봤는데, 눈은 사람이 기억을 하는 가장 직관적인 감각 기관이라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누군가는 영원하지도 않고 성장할 수도 없는 동심 그 자체를 의미하는 페레그린을 왜 아이들이 성장(루프를 벗어난 상황)하면서 지켜내려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동심은 영원하지 않지만 어릴 적 소중한 기억들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도 어떻게 보면 인생의 일부분이고. 소중한 기억들이 있던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 세상엔 루프가 없기 때문에.


 이어서 말하자면,

 페레그린이 영화 앞에서 대충 이런 말을 하는데 “에이브가 살아있다면 네가 올 거라는 걸 말해줬을 거다 “라고. 그리고 페레그린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제이크가 왔다는 것은 루프가 붕괴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에이브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살아있다. 제이크는 페레그린의 어린이집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브가 제이크의 동심을 지켜주었고 제이크에겐 소중한 기억 중 하나이다. 소중한 기억은 현재의 삶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 같은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우리는 그거 다 부질없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는 한다. 그러나 변한다고 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변해서 의미가 생기는 것들이 있고, 우리들의 순수함이 시간의 변화 속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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