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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든 Sep 29. 2022

마음의 미로를 둘러보는 일

첫 번째 마음, 공개(公開)

 안녕하세요. 김가든입니다. 8월의 끝자락에 처음 시작한 마음 공개 프로젝트, 차오르는 마음을 어디에도 나누지 못하여, 주변 사람들 바지가랑이 붙드는 심정으로 구글 폼을 만들었습니다. 3번째 마음을 공개하고, 간간히 찾아오는 회신들을 보며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글쟁이의 얄팍한 욕심이 도져서 브런치에 첫 번째 마음 공개 글을 남깁니다. 지나간 글들은 브런치에 남기려 합니다. 새로운 글을 가장 먼저 만나고 싶으시면 구독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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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공개(公開)> 프로젝트는 첫 눈 오는 날까지 이어집니다.

- 비정기 간행물 입니다.


여러분의 이메일을 구하고는, 어떤 글을 나누면 좋을까? 기분 좋은 고민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마음들이 더 소중해지면서 동시에 조금은 생경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던 나의 마음을 이제는 드러내어질 것을 염두에 두어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면 나의 마음을 보기 좋게 재단하려 할까 싶어, 새벽의 힘을 빌려 무작정 시작해봅니다.


-


이제는 날씨가 무척 시원해졌습니다. 오늘 밤 산책을 하며 시원한 바람에 저는 벌써 추운 겨울을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의 가을은 무척이나 짧으니까요. 시원한 바람 모두 즐기기도 전에 차가운 바람에 두꺼운 옷을 찾게 될 겁니다.


벌써 차가운 바람 걱정이라니, 시간이 참 무섭습니다. 

22년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한 해 같습니다.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결국 자신을 거울삼아 계속 들여다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미 제가 저를 잘 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여전히 어려운 나의 마음을 발견하고는 섬찟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깊게 돌아보는 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파헤쳐보는 것은 깊은 미로를 걷는 기분입니다. 출구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미로라고 생각도 못 할 텐데, 올해는 저에게 출구가 어디냐는 묻는 물음이 많았습니다. 


나가려 하지 않는다면 헤매지 않을 텐데, 질문을 받고 미로를 나가려고 하니 나의 마음이 미로가 되어 답답하고 어려워졌습니다. 지금껏 나는 나를 알아가는 길을 찬찬히 잘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질문 한 방에 나의 공간이 모두 낯설게 여겨집니다.  평생을 걸어도 이 미로에서 나갈 수 없을 테지만, 그렇기에 나의 미로를 더 잘 알고 싶습니다. 미로 어디에 꽃이 피고, 어디에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지, 어디에는 그늘이 져 있고, 어디에 땅이 파여있는지를요.


모두 안다고 생각하면 더 알아갈 것이 없습니다. 모른다는 생각, 의문이 발생할 때 비로소 나의 세상이 넓어집니다. 언제나 모르는 것이 많은 나의 마음은 앞으로 나를 더 많은 질문을 통해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겁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가는 길 위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는 것이 새삼 감사합니다. 


더 편안하게 자주 찾아뵈면 좋겠습니다. 


저의 마음을 드려다 보는 일이 결국엔 여러분의 마음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여러모로 부족할 테지만, 부족함으로 써 내려간 저의 글들이 참 가치 있게 느껴지는 새벽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22년 8월 26일 새벽


김가든 쓰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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