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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헌 작가 Apr 23. 2024

출간 계약, 두 번째 저서를 쓰며 인생을 외치다.

책을 출간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계속 쓰고 싶다. 열 권의 저서를 쓰는 목표로 글을 쓰고 있다. 올해 출판사와 계약 후 글을 수정하며 시간을 보냈다. 3차 교정 후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조금 지친 부분도 있다. 오늘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던 중 초고와 투고용 원고 내용이 궁금했다. 1년 전에 써둔 초고를 읽다가 의자에 앉아 점프하였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초고는 쓰레기다.





1년 전 초고 (빡침주의)

1.  젠장, 벌써 새벽이 된 거야?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며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인생이란 그렇게 채우고 또 비우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길이다. (저자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의《하워드의 선물》 중에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패에서 어떤 카드를 버리고, 어떤 카드를 채워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버리는 카드는 ‘게임’이며 다시 뽑은 카드는 ‘시작’이었다. 시작이라,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 것일까. 숨이 턱 막혀버렸다. 그동안 게임은 내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으로도 게임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가상 세계에 또 빨려 들어갔다. 밤은 왜 이리 짧은 것일까. 밤하늘에 떠 있는 별과 달은 사라져 버리고, 햇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게임을 하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식사를 거를 때가 많았고, 컴퓨터 책상이 밥상으로 대체했던 적도 많았다. 이것을 하는 동안 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거 같았다. 게임은 내게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게임은 마치 꿀처럼 달콤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먹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게 전혀 없었다. 그래도 또다시 찾았다. 아직 더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왜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일까. 이것이 중독일까? ‘아니야, 남들도 이 정도는 하는데 중독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도 게임 주제는 늘 빠지지 않았다. 게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였다.


삶에서 불필요한 존재를 파악해야 한다. 도움 안 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게임 외에 빠져있는 일은 없는 듯하다. 그게 문제였다. 대체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뮤지컬 <데스노트>가 있다. 주인공은 어느 날 길에서 데스노트를 줍게 되는데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게 된다. 그 후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여, 정의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한다. 이상한 이념으로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있는 노트가 내게 쥐어졌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써봤다. 버려야 할 습관을 노트에 적어보자.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걸 경험했다. 주변에서 달콤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강단이 있어야 한다. 게임을 힘겹게 끊었지만, 왜 게임을 계속 권유하는지 모르겠다. 버릴 건 확실하게 버려야 한다. 글을 쓰는 행위가 내 인생에 전부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사람이지만 운명이 된 건 확실하다. 나란 사람을 ‘게임 중독자’로 정의하는 게 한 편으로는 씁쓸하고 민망하다. 그만큼 내세울 능력이 없는 건 맞다. 내가 들고 있는 패에서 게임 카드를 내려놓았지만, 또다시 게임 카드를 뽑았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다시 노트를 펼쳐 버릴 습관을 적어봤다.


많은 책에서 ‘종이에 적으면 이루어진다’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가 실행되기 위해선 절실함이 필요하다. 게임을 지웠지만, 다시 설치했던 이유는 절실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복된 즐거움도 있었으며, 다른 생각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워커홀릭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일을 사랑했고, 식사 시간을 줄여가며 일에 전념했다. 몰두의 힘은 강력하다. 그것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눠질 것이다. 몰두했던 시간 동안 다른 잡념은 사라졌었고, 즐거움은 덤으로 왔던 것 같다. 즐거움은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호기심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고 결국 빠져드는 것 같다. 누구나 생산적인 일에 빠져야 한다.


조금 자극적인 표현일지라도 나쁜 습관은 죽여야 한다. 그리고 종이에 적으며 간절하게 다짐한다. 게임을 힘겹게 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다. 플레이하는 시간만큼 대체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게임을 하는 시간은 보통 10시간이 넘었다. 그 시간을 확보하여 글을 쓰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게 되지만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첫걸음은 어색하지만 두 번째 걸음은 조금이라도 익숙해진다. 만약,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었더라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 같다. 남은 내 삶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작과 끝맺음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SNS에 나의 다짐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게 마지막 방법이다.


“확실한 일을 실행할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독일의 시인 괴테의 말이다. 어쩌면 나에게도 강력한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 벌써 새벽이 되었다. 나는 독서와 글쓰기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를 게임 러버라고 표현하고 싶다.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 러버로 살면서 지금 삶에 만족했다. 지금도 솔직히 게임 생각이 나곤 한다. 어쩌면 내가 글쓰기에 빠진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다시 게임 러버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종이에 적었다. 무엇이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때 망설여지게 된다. 본인이 해왔던 일이 아니라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잃게 되면 진행하고자 하는 일을 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 안에 들끓는 간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계획적인 사람과 무계획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걸 선호한다. 이런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계획에 없던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유연하게 일을 처리하는 기질이 있지만, 단점은 일을 느슨하게 진행하다 보니 미루는 기질이 있다. 또한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었음에도 매번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무엇을 버릴 것인가? 불필요한 습관을 지금 당장 종이에 적어 버려라. 그리고 새로운 것을 채워야 한다. 하루아침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이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일이 떠오를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상하게도 무언가 내 안에서 들끓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느낌을 잘 기억해서 종이에 적어보자. 뮤지컬 관람으로 글을 쓴 계기가 되었고, 인생 쇼핑으로 정의했다. 아직 초보 작가이기에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 것 같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노래를 듣고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멋진 글 한 편이 될 거로 생각한다. 초보 작가이지만 글쓰기 게임을 한번 겨뤄보겠는가.


투고 원고

1.  젊음과 결벌, 새로운 세상을 여는 키   


서른이 되면 나름 괜찮게 사는 줄 알았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화목한 가정을 꾸릴 줄 알았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마흔까지 살다 죽을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신기하게도 아버지는 어머니랑 연애할 때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제 마흔을 걱정하는 서른 중반이 되었다. 노력과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노력을 남들만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서른을 넘긴 시점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다섯이란 나이가 많으면 많고, 어리게 생각하면 어린 나이로 볼 수 있겠지만, 내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같았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려져야 했다.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살아가는 이유는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젊음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시기이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어떻게 보면 나이만 먹은 듯하다. 삶의 경험마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강사가 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생산적이지 못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부터 해야 할까? 지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만 나눌 수 없지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걷고 싶었다. 내가 말하는 젊음과 이별은 노화가 진행되었다는 게 아니다. 노력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 모습과 이별한다는 의미를 두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핸드폰으로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확인하던 중 할인된 뮤지컬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티켓 가격이 무려 십삼만 원이라 조금 부담스러웠다. 영화 예매를 할 때 천 원이라도 할인받기 위해 망설였던 사람이었는데, 뮤지컬을 예매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을 관람한다는 게 이렇게 설레고 떨리는 일인가. 공연을 애타게 기다렸다. 만약 ‘공연이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뮤지컬 관람을 했던 적이 없었기에 불안한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영화 <레미제라블> 작품을 보면서 연기하다가 ‘뜬금없이 갑자기 왜 노래를 부르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때만 해도 뮤지컬 장르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드디어 생애 첫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작품을 관람하게 되었다. 연예인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본 적이 오랜만이었다. 티브이에서 봤던 배우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실수 없이 연기하는 배우를 보며 경이롭게 바라봤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해낸다는 게 멋진 사람처럼 보였고, 무대 위에서 춤추는 장면, 노래를 부르며 연기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대극장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부터 모든 게 흥미롭고 새로운 세상처럼 느껴졌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때,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기존에 해왔던 일이 아니라면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 뮤지컬을 관람하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 누구나 들어보면 아는 넘버 <지금 이 순간>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들어보거나 실제로 불러보면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 느껴질 것이다.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았다. 서른 중반이 되다 보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열심히 놀기만 했다. 후회한들 어쩌겠는가. 결과가 무엇이 되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실행하는 게 중요한 듯하다. 필자는 절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뮤지컬을 관람하지 않았더라면 간절한 마음을 뒤늦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간절함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갔을 것 같다. 뮤지컬을 관람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멋진 삶을 꿈꾸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나를 가두는 무언가에 답답함이 느껴진 순간이 많았는데, <지금 이 순간> 노래를 들으며 간절히 바라고 무언가 이루어지길 기도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엔 어떤 일이든 행동해야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세상이 날 아무리 가릴지라도, 조금씩 성장하다 보면 증명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 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가사 中》


목표를 설정하고 끝까지 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본인이 어떤 믿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중요하다. 뮤지컬 작품 속 인물들은 신념을 절대 굽히지 않았다. 주변 인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주변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주인공 곁을 떠나기도 했다. 필자도 똥고집이 있는 편이라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의 길을 걷고 있다.


배우들은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생각하며 무대를 바라본다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한 편의 뮤지컬을 관람한 후 내 삶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 철없던 삼십 대 청년과 결별 중이다. 삶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것을 잘 알기에 ‘마법 같은’, ‘꿈만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표현을 자주 썼던 것 같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실행할 때 성과가 나타나는 듯하다. 필자는 절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데,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겠는가. 그런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조금이라도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선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뮤지컬 관람 후 내면 깊숙이 닫혀있던 문을 열 수 있었다.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을 바라보며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뮤지컬은 내면의 세계를 여는 ‘Key’라고 말하고 싶다.



최종 원고는 <미리 보기> 되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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