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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Apr 30. 2023

뼈 때리는 이야기_07

너도 내 나이 돼봐라

나이 안 먹는 사람 없다.

시간 지나면 다 나이 먹는다.

나이 먹었다고 유세(遊說) 떨 필요없다. 참으로 한심하고 또 우습게 보인다.

  



누군가는 본인보다 어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너도 내 나이 되어봐라" "내일모레 내 나이가 얼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런 부류의 특징은 '젊어서부터' 이런 말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비약하자면 이들은 젊어서부터 나이 타령을 하고 살았으니 늙음을 앞당겨 쓴 것과 마찬가지다. 본인의 의식 속에서 본인은 늘 '나이 든 사람',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뿐이다. '어른' 아니다. 그저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일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꼰대'다. '전형적인 꼰대'.


이들은 본인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으레 "내 나이가 몇인데" "나도 먹을만큼 먹었다"고 시건방지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보다 어린 사람들 앞에서는 '나이'를 내세워 '윗사람' 대접받기를 원하고 본인보다 연장자 앞에서는 '나이'를 내세워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놓고 정작 본인은 어디서나 제일 어른 행세를 하니 이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가관(可觀)'이다.


그런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밌는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나이를 먹은 것에 비해 철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철들지 않았음'을 들키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기도 하거니와 내세울 거라곤 나이밖에 없으니 나이 대접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반복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사실 철이 없으니 젊어서부터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나다를까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십중팔구 바닥이 금새 드러난다. 본인의 얕은 수준을 나이로 커버하기 위해 계속 나이 타령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부류는 가까이 하면 이내 피곤해진다. 최대한 멀리하라. 적극적으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멀리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지도 한 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갈수록 내 신념(信念)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신념'이라 믿고 싶겠지만 사실 그것이 '고집'일 경우가 많다. 고집 중에서도 '옹고집'이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내가 손절하는 거라고 믿어도 좋다. 그런 정신승리는 분명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해무척이나 좋다. 그와는 반대로 정신건강에는 안 좋겠지만 사실은 본인이 손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꼰대소리 들어가며 더 이상 손절당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를 바꾸면 된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아는 참으로 웃긴 사실이 있다.

사람 쉽게 안 바뀐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하지만 독한 마음먹었다면 한 번 고쳐봐라. 정말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 안될게 무에 있겠나? 가뭄에 콩나듯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바뀌고 싶다면 일단 노력은 해 볼 일이다. 그래도 어렵겠지만 가끔 기적도 일어나는 법이니 말이다.




"너도 내 나이 돼봐라?"

나는 결코 당신 나이가 될 수 없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당신도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순간은 오지 않는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당신은 여전히 주위의 누군가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너도 내 나이 돼봐라"


따라올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따라와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당신은 어른이 아닌 그저 나이대접 받고 싶은 미성숙한 인격체일 뿐이다. '운 좋게' 나보다 조금 더 일찍 태어나 세상을 먼저 접하고 먼저 성숙하게 된 당신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운 나쁘게' 나보다 조금 더 먼저 태어나 세포의 노화가 더 일찍 진행되고 있지만 정신은 세포의 노화를 못따라가는 그저 그런 미성숙한 인격체일 뿐인 '아이'이자 '꼰대'인 당신께 이 글을 바친다.


글을 읽고 찔린다면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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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윤문(潤文)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초안 발행 이후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꾸준히 거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여 초안은 '오탈자'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글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글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은 거르겠습니다. 하오나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활발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로 인해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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