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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Apr 01. 2024

뼈 때리는 이야기_12

기록을 남겨라

기록을 남겨라.


독서를 하면 기억이 되지만 글을 쓰면 기록이 된다. 하루를 그냥 보내면 기억이 되지만 글로 남기면 기록이 된다.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사진과 글로 남기면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비로소 역사가 된다. 고작 16년 밖에 살지 못했던 독일 출신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2년 2개월 동안 나치를 피해 비밀공간에 숨어 살면서 남긴 '안네의 일기'가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전장에서의 기록을 꾸준히 남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그것이다. 7년 동안의 기록이 담긴 난중일기는 훗날 우리나라 국보 제76호로 지정되었다. 나만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을 글로 남긴 결과 '모두의 역사'가 되었다. 우리가 남긴 기록이 모두의 역사가 될지는 모르나 최소한 '나의 역사'로 그리고 '가족의 역사'로 남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큰 뜻은 다소 작은 실천에서부터 비롯되는 법이다. 작은 실천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런 뜻도 발현되지 않는다. 뜻을 품었다면 실천하면 될 일이다.


많은 사람이 '여행을 하며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한다. 눈으로 찍어 마음에 남기는 것도 좋다. 눈으로 음미한 후 생각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 시간은 그대로 멍 때리며 즐기는 것이 좋다. 사람이 어찌 하루종일 사진만 찍고 다닐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절의 기억을 훗날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도구는 역시 사진과 글이 썩 괜찮은 방법이다. 제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기억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억은 혼자만의 것으로 남는다. 옅어진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기록은 희미해진 기억을 보다 선명하게 만든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무척 지난()한 일이다.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 매일 녹음을 한다는 것, 매일 영상으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참으로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스로 하기 힘들다면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몰아넣으면 된다. 스터디 그룹도 좋고 sns에 공표를 한 후 수시로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주, 금연을 할 때도 혼자서 몰래 하는 것 보다는 주위에 공표를 한 후 실천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주위에 공표를 하는 것은 조금의 심리적인 강제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지키지 못했을 때 오는 부끄러움은 조용히 혼자서 감내(堪耐)하면 된다. 세상이 망하는 것도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패하면 내일 다시 도전하면 된다. 조금의 부끄러움만 감당하면 된다. 금연이나 금주, 기록을 남기는 것을 포함한 어떤 새로운 다짐을 했다면 일단 시작해 보자. 사흘 성공하고 실패한 후 나흘 성공하고 또 실패하는 것을 반복해도 괜찮다. 안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지키지도 못할 다짐을 하고 공표까지 했는데 실패하면 부끄러워 주위 사람을 어떻게 보냐고? 괜찮다. 본래 사람은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나 자신에게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사람이란 존재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남의 삶에 가타부타 말하기 좋아하지만 정작 말들만 많고 관심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기록이자 역사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타인이 나에게 가지는 1%의 관심만 있으면 된다. 타인이 나의 다짐에 1% 정도는 관심이 있다고 착각하며 하고자 하는 것을 해나가면 된다. 그럼 그 관심에 대한 부담감이 내가 목표한 것을 이루고자 하는데 조금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실패해도 나의 역사 성공해도 나의 역사다.


돈, 시간, 사람, 제품 등 모든 것은 쓰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닳아 없어지고 만다. 디스토피아를 담아낸 작품들을 보면 그 옛날 남긴 누군가의 기록으로 인해 인류는 다시 번성하기 시작한다.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디스토피아까지 생각하기에는 너무 멀리 간 듯하다. 그러나 분명 우리는 더 이상 지식 소비자가 아닌 지식 생산자로 살아갈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일기(日記)가 힘들다면 주기(), 주기가 힘들다면 월기(月)로라도 남기면 된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 안네 프랑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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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윤문(潤文)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초안 발행 이후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꾸준히 거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여 초안은 '오탈자'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글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글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은 거르겠으나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활발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로 인해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저자 박석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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