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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행 Feb 11. 2022

역무 다이어리 4 - 연봉 30억 미국 장군

부역장 최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정확히는 문자 사기니까 보이스는 아니지만) 사기 당할 뻔했다. 딸이 마침 수능을 봤던 터라 대학 원서 얘기를 하며 폰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진짜인 줄 알았다고 했다.

주민등록증과 카드번호를 보내고 이상함을 느껴 곧바로 아내한테 전화해 마침 아내와 함께 있는 딸과 통화했다. 사기임을 알고는 신속히 카드를 정지해서 실제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김부역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며 신세대임을 어필했다.

송대리는 신세대라는 말이 지극히 신세대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리액션왕답게 힘차게 리액션해주었다.


송대리 - 오 신세대시네요!

김부역장은 힘찬 리액션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DM까지 보여주었다.

김부역장 - 미국 장군이랑 dm 중이야. 은퇴 전에 월 30만 불 받았다고 하더라고. 역시 우리랑 스케일이 달라.

송대리 - 네? 누군데요? 그리고 연봉 30만 불 아닐까요? 월 30만 불이면 연봉으로 치면 우리 돈으로 30억이 넘는 돈인데.. 미국 대통령도 연봉 30억이 안 넘을걸요? ㅎㅎ

김부역장 - 그런가? 연봉 말하는 건가? 아무튼 장군 은퇴식 사진도 보내줬는데 화려하더라고.

송대리 - 흠 사진이 좀 흐리네요.. 그리고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스토리인데 나중에 한국 오고 싶다고 돈 달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김부역장 - 어? 한국 오고 싶다고 그러긴 했는데..

송대리 - 돈 요구하기 전에 얼른 차단하세요!

김부역장 - 뭐 돈 달라고 하면 그때 차단하면 되지~


송대리는 생각한다. '역장님 외롭구나.. 아빠한테 자주 연락해야지.'

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건다.

송대리 - "아빠 점심 드셨어?"












P.S. 모두 보이스피싱조심 돈조심 불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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