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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믈리에 May 31. 2022

재테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인가?

정보가 너무 많아서 힘든 요즘

    재테크는 필수라고 한다.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둥, 돈을 벌고 그대로 저축을 해놓는 것은 바보 같은 것이라는 둥, 노동으로 번 돈을 불려야 한다는 둥.. 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대체 초보는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나는 돈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돈'을 버는 방식이나 재테크의 방식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지난 1-2년간 이런저런 정보도 찾아보고 직접 해보기도 하며 나름 산전수전 공중전 중에서 '산전' 정도를 겪어본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재테크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나의 인사이트가 약간의 자극이나 흥미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해서 이런 글을 작성해본다. 나의 재테크에 대한 생각의 방향이다. 


1. 시드머니를 파악한다.


'시드머니'란 말은 꼭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시드(seed)'는 씨앗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씨앗으로 시작해 꽃을 피우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우선 씨앗이 될만한 돈을 모아야 그것으로 꽃을 피우든, 다른 일을 하든 할 것이니 말이다. 지금 수중에 있는 돈을 헤아려 보는 작업이 아마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일이 아닐까?


2. 내가 할 수 있는 재테크 방식을 찾아본다.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주식, 부동산, ELS, 펀드, 채권, 심지어 코인까지.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먼저 시드머니를 파악했으면 1) 당장 할 수 있는 방식 2) 공부를 하고 해 볼 만한 방식 3) 나와는 맞지 않는 방식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초반에는 단순 무식하게 예금과 적금만 했다. 돈을 잃기 싫어서였고 나의 성격과 주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부동산을 할 시드머니는 당연히 없었고. 하지만 이제 주식과 같은 위험이 있는 방식도 점차 필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예금과 적금에서 벗어나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물론 이렇다 할 수익은 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우선 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자기만의 재테크 방향성을 잡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3. 시드머니의 액수보단 기간


직장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지만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나 중장기적인 기타 플랜이 있는 학생 신분의 사람들에게는 시드머니의 '액수'보다는 '기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처음에 시드머니를 얼마나 모아야 할까? 하고 고민했었는데 내게는 그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큰 투자는 졸업 후에나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부터 슬금슬금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그저 예행연습에 불과하고 제대로 머리를 써서 해야 할 투자는 졸업 후로 계획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액수보다는 시드머니를 모을 '기간'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선 1차 시드머니 기한을 '졸업'으로 잡았다. 그때까지 그냥 성실하게 모아보자 라는 생각뿐이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면 초조할 필요도 없고 그저 묵묵히 길을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해놓은 액수가 없어서 목표가 흔들리거나 흐지부지 될 위험도 있지만 오히려 제한을 두지 않아서 '액수'로 제한을 두었을 때보다 더 큰 시드머니를 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4. 그래서 어떤 재테크해봤는데?


경제 초심자가 해보았던 재테크 방식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모두 추천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런 종류가 있구나 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ELS 


유학생활 때 소소한 알바를 했고 6개월간 도서관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어 이것을 합하니 적지 않은 돈이 나왔다. 하지만 이 금액은 나의 피와 땀이 들어있는 금액이 아닌가? 나의 이상한 재테크 시도로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매년 ELS에 묶어 놓으며 돈을 불리기 시작했다. ELS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적게는 2-3% 많게는 7%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목표하는 지수에 도달하게 되면 1년 단위로 만기일이 정해지는데 경제상황이 안 좋을수록 만기일이 지연되기도 한다.


(2) 예금, 적금


예금과 적금은 기본이 아닐까?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적금을 애매하게 목돈을 모았을 경우 예금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목돈을 당장 투자하기에는 애매한 경우 하지만 묶어두고 싶은 경우는 예금을 하는 것 같다.


(3) 펀드


펀드는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한다. 카카오페이에서 선보이는 우량주를 모아놓은 펀드 투자를 했었는데 삼성이나 큰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현재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소액투자이고 평생 가져가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선은 가지고 있다.


(4) 그림에 투자하기


요새는 '조각 투자'가 유행이다. 그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호가를 자랑하는 그림이 수만 개의 조각으로 나뉘고 투자자는 1조각에서부터 어떤 경우는 100조각이 넘는 경우까지 선택할 수 있다. 소액투자만 해보았으며 변동성이 꽤 있다. 장기적으로 그냥 가져가 보기 위해 마음에 드는 그림에 투자하면 괜찮은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면 구매해보고 싶다. 


(5) 음악 저작권을 사볼까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뮤직 카우'를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음악의 저작권을 쪼개서 일부를 사는 방식인데 주식과 비슷하다. 나의 경우는 빅뱅의 노래 1곡과 여자 가수의 노래 1곡을 샀었는데 한참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로 진입하길래 약간의 수익을 내고 팔아버렸다. 취지는 좋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수수료가 꽤 컸다. 또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이 되었다. 향후 미래가 약간 불투명해지긴 했지만 신선한 투자방식이긴 했다.


(6) 코인


아주 대차게 망해서 할 말은 없지만 경험 삼아 몇 개를 사보긴 했다. 여러 잡코인(?)들을 많이 사서 모아봤는데 결국 1,2등 코인만 모아보려고 마음을 바꾸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계속 모아갈 생각이지만 요새 변동성이 심한 것 같아 관망 중이다. 의욕이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7) 말해 뭐해, 주식


2020년? 2021년? 에 주식을 해서 수익을 못 본 사람이 있을까. 이럴 정도로 작년까지는 주식시장의 호황기였다. 필자도 호황기 특수를 누렸으나 현재는 파란 불이 보이고 있다. 우량주 위주의 투자 규칙을 지켰어야 했는데 괜히 수익을 보겠다고 마이너 종목에 투자를 한 것이 파란 불의 주범이 되었다. 구글이나 몇몇 ETF는 미국 시장에 부는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빨간 불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종목들이 이 수익률을 처참히 깎아 먹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나무 증권의 소수점 투자나 한국투자증권의 미니 스탁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만원씩 구입했던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좋을 때가 많다.


저작권 : 이기상 한국지리 캡처본 (구글 이미지)


한국지리 스타강사 이기상 강사는 '나는 돈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경계하라고 했다. 그 사람은 돈에 미쳐있는 사람일 테니. 아무튼 요즘 세태에 돈에 대해 무지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니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주는 수단'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원할 때 해줄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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