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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Aug 30. 2023

AI 그림을 다시 손으로 그리면

그건 누가 그린 그림이 되는 걸까?

미드저니로 이제껏 여러 그림들을 그려봤다. 그림은 훨씬 전부터 손으로 그리곤 했다. 디자인을 배웠고, 포토샵, 일러스트, 아이패드로 그릴 수도 있지만, AI로 그림을 그리는건 신세계였다. 극복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테크닉 부분을 다 해결해 줬다. 한 문장이면 스타일도카피하니 인생의 시간을 미드저니 구독료만으로 샀다.


AI로 그림을 그려보고 느낀 건 이마저도 연필이나, 붓과 같은 툴일 뿐이라는 거다. 좀 많이 좋은 툴이다. 그리고 AI 프로그램마다 특색도 있어 미드저니와 스테이블 디퓨전의 그림 느낌도 다르다. 비슷한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 프롬프트 내용이 거의 같을 거라는 걸 추측하기도 한다. 아주살짝씩 더 자세하거나 포즈가 다르거나 색감이 다를 뿐이다.  


그러면 AI 작품을 예술이라 할 수 있는지라고 한다면 당연하다 여긴다. 이 또한 창조이며 새로운 주류를 만들 것이다. 예술의 영역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창조가 만들어진다. 새벽 내내 이 빠르고도 퀄리티 좋은 그림을 수십 장 만들며 문득 생각했다. AI가 그려준 그림을 다시 내가 그린다면 이것도 다른 창작이 되는 걸까? 이건 정말로 누구의 그림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말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려본 나로서는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사실 아이디어를 고심하며 고통받던 때보다야 훨씬 좋다. AI는 아주 빠른 속도로 그려준다. 더군다나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순간 기대된다 그 이상을 보여줄 때도 있다. 나온 결과물은 손으로 그린 것보다 테크닉과 시간만 따진다면 사람은 이길 수 없다.


그런데 몇 분이면 수십 장 쌓이는 그림들은 무게가 없었다.스크린 한 장일뿐 종이의 질감, 붓이 남기고 지나간 물감의텍스처 같은 아주 얇더라도 쌓이는 층이 없었다. 실체가 없다는 게 AI그림이 가진 한계라 생각했다.

프린트해서 걸면 된다 하지만 직접 그린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전시장에서 두 작품을  마주하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짜의 의미, 손수 했다는 건 기계나 효율만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작가와 연결된 경험과 감정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을 마주한 진심과 재료의 성질을 알기 위한 무수한 연습과 다양한 시도와 실패가 겹겹이 쌓여 아우라를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것에 대한 감탄이다. AI는 시간과 테크닉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인간은 아니다. 날씨를 어떻게 느끼냐 물었더니 몸이 없어 알지 못해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라 하는 AI가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웃기는 일이 아닌가? 같은 인간이 아니라 배제되는 공감의 부분들이 있다. 온전히 작품으로 받아들이기 어색한 것이다.


그래서 '그린다'는 행위의 의미에만 국한된다면, AI 작품은예술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마법에 걸린 붓일 뿐 고흐나 피카소 같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결국 사용하는 사람이 이걸 똑똑하게 쓴다면, 재해석하고, 의미를 담아 디렉팅 한다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앞으로 AI를 활용한 작업을 하며 글을 적어나가기로 했다.


이 글의 첫 작업으로 AI에 프롬프트를 작성해 그린 그림은 과연 누가 그린 그림이 되는 걸까?


/imagine  prompt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목이 긴 기린 그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목이 안 긴 기린 그린
그림이다.


미드저니 프롬프트는 사실 영어로 써야한다. 다들 누구신지?


U1의 첫번째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giraffe를 쓰니 이제야 기린이 나온다.


LIAOLLET
Naega geulin gilin geulim - eun mog - i gin gilin geulim - igo, nega geulin gilin geulim - eun mog - i an gin gilin geulim - ida

Midjourney --ar 9:16
2023


AI가 전부는 아니다. 이걸 가지고 논다. 어떤 의미를 담는지가 작품을 결정한다고 본다. 꽤 마음에 드는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이다.



https://instagram.com/midjourney_creator_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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