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만들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창의력이 더 뛰어나 디자인을 하기 쉬운가?라고 한다면 별 다를 게 없다. 이건 마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은 무엇을 만들고 싶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시작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막막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건 드문 일이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마주할 때도 의문이 생긴다. '무엇을 만들고 싶지?'
그림만 이렇게 대량생산 하는 거 말고, 이걸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고민했다. 실체가 없는 작품을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가진 기술로 할 수 있는 주얼리 디자인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어떤 주얼리를 만들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드저니를 써보기로 했다.
디자인의 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 있다. 크게는 여섯 가지로 1. 아이디어 도출 / 2. 아이디어 구체화 / 3. 시각화 / 4. 제작 및 실행 / 5. 피드백 및 개선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나이가 한 살씩 늘어나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때로는 시각적으로 무언가에 매료됐다면 시각화부터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는 제작된 제품을 보며 피드백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디자인 방법은 요리를 할 때처럼 다양한 시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이미 조리된 음식을 데우거나, 요리사가 요리하는 과정을 감상하며 즐길 수도 있다. 밥 먹으려 농사부터 짓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디자인은 선형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넘나드는 것처럼 순환하며 반복한다.
이게 AI가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활용하기 좋은 이유다. 막연한 생각 속 끊어진 단어들을 모아 시각화해 주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샤워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공유하는 시간이나 활동을 의미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렇게 벼락 대신 샤워를 해보는 것이다.
미드저니 활용 팁이라고 하면 /setting에 --s 파라미터 조절이 있다. --stylize 즉 미드저니의 스타일을 섞는 비율 값이다. 0부터 1000까지의 값을 지니고 있다. 설정한 값에 따라 스타일이 생기는데, --s를 쓰고 간격을 두고 숫자를 써야 한다.
스타일 세팅은 기본적으로 --s 100이 적용된다. 아래 이미지처럼 --s 1000은 강하게 적용되지만 프롬프트에 따라 다르기도 한 것 같다. 그림 이미지들은 적용했을 때 변화의 폭이 크지만 피사체마다 경우에 따라 달랐다.
결론적으로, 창의적 능력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진 않는 것 같다. 중요한 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각화하여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막연한 생각의 비를 받아 아이디어 샤워를 하다 보면 결국 언제고 나라는 사람과 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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