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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Dec 22. 2023

귀가

날마다 시(4)


매일 먼 곳에서부터 집으로 돌아와야겠다

무늬와 결이 다른 곳으로 나가봐야겠다

위험을 마주하고, 모험을 하며,

말을 섞고, 난해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건성으로 지나쳐도

몸에 꽃가루를 뒤집어쓴 꿀벌이 되어

돌아온 책상 앞노란 꽃가루를 털어내며

다시 하루를 더 살아보자


집에서 멀리 나갔다 돌아올 때마다

변해가는 나

내일도 집에서부터 먼 곳까지 다녀와야겠다

갔다가 와야겠다

 





* 논두렁이 보이는 곳까지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먼 길을 갔다. 춘천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여덟 명이 제각각의 말을 하는 통에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기는 포기했다. 건강을 위한다고 소식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맛난 점심을 친구들과 함께 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게다가 다가오는 성탄절은 내 음력 생일이라고 생일 축하까지 받았다. 식당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 집으로 가서 차 마시고 별의별 이야기를 쏟아냈다. 오늘 같은 날이 가끔 내게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니 이 행복이 나를 조금은 바꿔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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