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vin Dec 10. 2023

20대를 노래하는 곡

굳세어라 청춘!

공유하고 싶은 많은 음악들 중, 이번엔 20대 청춘을 노래하는 곡들 몇 가지를 공유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위로받았던 곡들이기도 하며 많은 20대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곡들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1. 스무 살 어느 날 - 윤하


제목 그대로 윤하가 스무 살 어느 날에 느꼈던 경험을 읊어주는 듯한 노래이다. 이 곡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첫 번째 버전은 Unstable Mindset 앨범에 실려있고 두 번째 리메이크 버전은 Mindset 앨범에 실려있다. 첫 번째 버전은 갓 스무 살이 지난 윤하가 풋풋했던 첫사랑을 얘기해 주는 느낌이라면 두 번째 버전은 이제 어느덧 30대가 된 성숙한 윤하가 20살의 윤하를 추억하면서 아련하게 얘기해 주는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잔잔한 두 번째 리메이크 버전을 더 선호한다.


"있잖아 난 말야 낯설어 모든 게,

한 번도 이런 나를 상상해 본 적 없어"

...

"그때 설레던 그때, 그때 선명한 그때, 

그때 그때, 세상이 다 눈부시던"


내가 이 곡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이다. 아직 20대 중반 한창인 나는 20살이 그렇게 멀지 않긴 하지만, 대학생 때 낯설기도 하며 설레던 그때가 생생하다. 사랑도, 사회생활도 모든 게 첫걸음인 20살의 자신도 잘 모르겠는 속마음을 잘 녹여낸 곡인 것 같다.




2. 스물두 번째 길 - 윤하


나는 윤하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라 추천곡들 중 윤하의 곡이 많을 수 있다. 나이는 20살에서 2살 더 먹은 22살이 됐다. 윤하가 22살에 느꼈던 개인적인 고민을 담아낸 곡이다. 여담이지만 사실은 이 곡이 스무 살 어느 날 보다 훨씬 더 먼저 출시됐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때는 그저 잔잔하고 편하게 듣기 좋은 곡 정도로만 생각했었지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봤을 땐 가사가 특히나 더욱 깊숙이 공감이 됐었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

"채워지지 않는 맘은 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의학이란 길을 중학생 때부터 걷고 있긴 했지만 주변에 스펙, 시험점수 등으로 앞서 나가는 동기들을 보고 있자면 맞게 가고 있는 건지 너무 늦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으레 걱정이 앞서곤 했다. 가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지 의문을 품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니 내 나름대로 쓸데없는 염려는 줄이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초조했던 마음을 안정감과 자신감으로 바꾸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대학생 때 한창 뒤처지고 있다 생각하며 낙담하던 내 모습이 상기되곤 한다. 그때 그 느낌은 달콤하진 않았지만 이런 시기가 없었다면 내 내면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 역시 없었을 것이므로 이 곡은 내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겪었던 경험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해주는 곡이다.




3. 스물아홉 - 스탠딩에그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이 곡은 여전히 삶에 서툰 모든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는 스탠딩 에그의 앨범소개와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비록 제목은 스물아홉이지만 20대 중반인 나도 어렴풋이 노래의 느낌을 알 수 있었고 30대 분들 또한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곡이라 생각했다. 처음 듣고 울컥했던 노래들 중 하나이다.


"아이와 어른 사이의 나는 어디에"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학도 졸업해 직장을 다니고 있는 어른이지만 솔직히 마음만은 아직 "응애"인 나. 책임감의 중요성과 무게를 깨닫고 있는 와중이지만 누군가에게 투정 부리며 기대고도 싶은 요즘이다.


"안녕 안녕 나의 지난날,

서툴고 여린 마음의 시간들

안녕 안녕 나의 젊은 날,

많이 넘어졌어도 멈추지 않던 시간들"


벌써 노래방에서 여러 번 불러봤던 곡이다. 대학교 새내기 때 모든 것이 서툴고 학점 압박과 사랑의 아픔도 겪어보며 상처 난 적 여럿 있었지만, 그럼에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많이 넘어졌어도 여린 마음에 굳은살을 배기며 여전히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고 있다. 몇 년 후 내가 스물아홉이 됐을 때 이 곡을 들어보면 그땐 또 어떤 감정이 들지 궁금하다. 




20대를 한 단어로 정리해 보자면 "변화무쌍"인 것 같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실패와 성공을 무수히 겪어보고 불안정속에서 안정을 향해 나아가는 때. 그 과정 속에서 이 곡들이 조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