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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즐 Feb 05. 2024

공부한 존버는 언제나 성공한다.

-40%에서 +200%가 되기까지의 과정 

2020년 3월부터 부터 주식을 시작하고 난 뒤, 나는 계속해서 시드를 늘려갔다. 

(시드 : 예수금. 주식의 밑천이 되는 자금) 

그렇게 늘려간 이유는 첫째로 자신감이였다. 2020년 시작은 100만원 이였고,  5월까지 20만원 정도를 벌었으니, 무려 수익률이 20% 였던 것이다. 이 수치는 은행 예금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였다. 역시 자산을 효과적으로 늘리기에는 투자가 답이다 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승리에 도취된 나는 시드를 늘리게 되었다. 


2020년에 수익냈던 종목 및 수익 일부 (지금 보니 다 왜이렇게 가격이 착하지? )



하지만 그 이후에는 실패의 연속이였다.

다음 달인 6월의 나의 손실은  -120만원. 이때의 시드는 600만원 정도 였다. 충격이였다. 손실률을 계산하면 -20%. 같은 20%였으나, 체감은 너무도 달랐다. 100만원으로 20만원 수익을 봤을때.보다 600만원으로 120만원 손실을 봤을때. 내 심장은 더 요동쳤고, 스트레스지수는 올라갔다. 그 뒤로는 수익은 났지만, 결국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가는 반복을 했다. 

마치 아래 표와 같이 내 심장이 움직이듯 주식창이 움직였다. 


2020년부터 2022년의 나의 미실현수익과 실현수익 그래프. (파란색은 미실현포함금액, 노란색은 실현금액만 나타냈다. 점선은 누적금액, 실선은 월별 금액을 나타낸다. )



처음으로 카드 단기대출도 해보았다. (참고로 카드 단기대출은 이율이 연 19% 정도 되었다. 400만원을 빌리면 월 6~7만원 남짓의 이자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19%라고 했지만 크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 이정도면 내가 이율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역시 처음 투자는 깡통한번 차봐야 된다고 했던가. 계속해서 계좌의 마이너스 금액이 커졌다. 중간중간 수익이 났으나, 오히려 그 수익을 다시 다 투자해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처음으로 자신감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할 수있을까.'  그리고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투자를 해야 해야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직장인으로 매달 나오는 월급에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투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었기에 더더욱 손실을 보고 있는 내 자신이 야속했다. 아 내가 투자만 안했어도... 그돈만 그냥 모았어도 예적금 이자는 나왔을 텐데 라고 속으로 후회도 해보았다. 



하지만 나는 투자가 재미있었고, 설렘을 주었던 시간을 잊지 못한다. 

손실을 보면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종목별로 투자 시나리오를 짜고, 그날의 매매를 통해 나자신을 반성하고, 인정했고, 다음날을 계획했다.이러한 손실이 나에게 그만큼의 내적성장과 부의 그릇을 키워주는 자양분이 될거라 믿었다.  내자신에게 이정도의 손실의 가치밖에 안되는가를 질문했고,  몇천만원의 손실본 돈 보다 나는 더 큰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종목이 나에게 찾아왔다. 


2022년 3월에 나는 어떤 한 종목을 매수했다. 바로 셀바스ai 이다. 

내가 첫 매수했던 가격은 1주당 만원 언저리였다.  앞으로 ai의 세상이 올거라는 생각. 그리고 재무재표를 보니 회사의 성장이 매출과 이익으로 변하는 과정이 눈에 보였다. 홈페이지도 살펴보고 여러가지 정보들도 살펴보았다. 

"그래. 이종목은 분명 간다. 이종목을 계속해서 매수할것이다" 

자신이 있었다. 지금 언저리에서 큰손이 매집을 하고 있구나 라고 기술적 분석도 했었다.  그래서 무심코 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처음으로 한번에 매수를 해버렸다. 

 하지만 역시 세상의 모든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그 뒤로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했다. 테이퍼링이 진행 되었다. (테이퍼링 : 금리를 한번에 높게 올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으려고 하는 정책) 기술주인 셀바스 ai에겐 더 타격이 컸다. 바야흐로 가격은 9~10월쯤엔 4천원대까지 떨어졌다. 남은 예수금을 통해 계속해서 평단가를 낮추려 매수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40%에 가까운 손실을 보였고, 내 통장에 찍혔던 금액은 역대급으로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갔다. 


셀바스 ai 첫 매수 시작 및 매수이력

 

2022년 11월까지의 평가손익



고민이 많아졌다.  계속해서 매수를 했기에 셀바스 ai 총 매수금액은 2천만원이 되었고 손실금액은 900만원 까지 늘어났다. 즉, 지금 이 주식을 판다면 나에겐 1100만원 만이 남는것이다. 이 때는 이미 카드 신용대출이 3건이 있는 상황이였다. 집사람이 손실난 금액을 보면 너무나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주담대는 하지 못하고 카드 대출을 몰래 이용했던 것이였다. 


이러한 스트레스 속에서 결국 승리는 나의 편이였다. 2022년 12월 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더니  1년이 지난 3월경 무려 200%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정말 눈물 겨운 수익이였다. 나의 믿음이 보상받는 시간이였다.  돌아보면, 이러한 존버 속에서 나는 큰 믿음이 있었다. 내가 미래에 대한 안목이 좋은 사람이라는 자신감.  지금은 손실을 보지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가장 큰 믿음을 키워준 나의 '매매일지' 였다. 

매순간 그 종목을 산 것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적이 많다. 마치 뿌리가 내린지 얼마되지 않은 나무처럼 말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종목일 수록 밑천은 바람이 불때 쉽게 드러난다. 온갖 안좋은 기사들이 난무하고, 안좋은 경제상황이 될 때마다 말이다. 하지만 뿌리 깊게 내린 나무는 흔들리지만 뽑히지 않는다. 그렇게 뽑히지만 않으면 그 나무는 온갖 어려운 환경을 딪고 더 성장하고, 더 큰 열매와 그늘을 제공한다. 어쩌면 나는 이런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르겠다.


어려웠던 때의 매매일지 일부. 믿음의 구간이 깨져가고 있던 상황.


내가 어렸을 때 한참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던 그시절이 있었다.  그때 2:2로 팀을 짜서 팀플레이를 많이 했었다. 나의 역할은 항상 초반에 얻어맞는 역할이였다. 상대편이 두명이서 나를 공격해 왔고, 나는 거의 본진인 해처리 건물이 피를 내면서 드론 한두마리를 겨우 살려내는데 급급해 하면서 버텼다. 그렇게 내가 버티고 있는 동안 우리편 한명이 열심히 발전하고 병력을 모아서 상대방의 본진을 쳐부수었다. 우리의 승리였다. 


( 상대편 두 명이 나를 공격할 때, 나는 게임 초반에 본진에서 버티는 전략이다. 내가 버티는 동안 한 쪽에선 우리편이 열심히 발전하고, 병력과 자원을 모아 상대편 진영을 공격한다. 그렇게 우리는 승리했다.)


삶에서도  인생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많다. 

왜 나한테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거 같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될 거 같은 그런 일들.  

물론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아니였다. 열심히 공부했고, 그시절 수많은 고민끝에 최선의 결정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존버를 선택해야 한다. 

그 길이 내길이 아닌 것 같아도 그 길 가길 원한다면, 

그 선택이 틀린 선택이지만, 그 길 가길 원한다면, 

그 무언가가 나에게 자꾸 다른 길을 가길 강요하고, 원하더라도, 

내가 가길 원한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갈 생각이 있다면 나는 존버를 선택해야 한다. 


비록 가는 길에 어려운 환경 또는 역경을 만나더라도 그 길 가길 원한다면, 

그 길을 향한 나의 믿음이 마이너스가 50%. 아니 70%가 되더라도 버틸 수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200% 아니 1000%의 기회가 온다. 


믿음이 곧 존버이고, 존버가 곧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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