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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즐 Feb 06. 2024

나의 주식 손절. 인생손절.

주식만큼이나, 인생에서도 손절은 가슴이 아프다. 

살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 타고 출근하기, 오늘까지 마감해야 되는마칠 일이 남아 밤늦게 까지 야근하기. 그리고 무언가를 손절하는 것. 


손절이라는 말의 뜻은 원래는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말로, '손해를 보더라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낸다'는 뜻으로 사용 된다. 길이를 줄이기 위해 '손절매'에서 '매'를 뺀 후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가 바로 ‘손절’ 이라는 단어이다. 



나는 많은 수익과 동시에,  많은 손절을 해나간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손절에 대한 단상은 베셀이라는 종목이였다. 

이 종목은 내가 2022년 1월부터 매수해서 6월까지 매수한뒤, 

결국 손절을 친 종목이다. 나의 손실률 1위. 애증의 기업이다. 

베셀이라는 종목의 테마는 UAM 이였다. UAM은 도심항공교통, 즉 드론이였다. 

드론이 미래를 바꿀 기술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기업 자체의 능력도 있다 판단했다. 

한가지 간과한 것은 재무적인 부분이였다. CB. 즉 전환사채가 있었고, 적자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던 상황. 

(전환사채 : 회사에서 주식또는 채권으로 사용할 수있는 `채권 +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 보통은 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회사의 자금이 부족하거나, 어려운 상황일 수 있어서 단기적 악재에 해당된다.) 

결국 기업의 뒷부분을 보지 못했던게 손실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고,  눈물의 손절을 하게 되었다. 

이 기업은 이후 더더욱 나락으로 가게되었다.  지금의 주식은 900원대. 한때 400원대까지도 갔었으니, 이건 내가 버티질 못했을 거다. 

지금 주가 기준(내가 매수했을 때에는 무상증자 전이여서 주가가 다르다.) 으로 2천400원에 샀던 나의 주식을 1600원정도에 정리했으니, 오히려 다행인 결과였다.

최근에는 거의 5~6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무엇하리…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본전까지 오지도 못했을텐데… 미련은 갖지 않는다. 

내가 매수한 시점과 매도한 시점.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손절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끊어낸다. 그것이 나에겐 좋은 결과다. 더 큰 손해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에겐 20년지기 친구가 5명정도 있다.  친구 부모님들과 우리 부모님이 근처에서 친하게 지내셨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어려서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같이 다녔고, 고등학교때 달라지긴 했으나, 동네친구라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만나서 놀았었다. 

스무살이지난 이후, 5명의 친구중 한명의 친구가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적이 있었다. 약 20만원의 돈이였다. 빌려주고자 맘을 먹었다면 빌려줄 수 있었으나, 왠지 친구간의 돈거래는 껄끄러웠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빌리는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아서  더더욱 빌려주고싶지 않았다.껄끄러웠다. 

그런 헤프닝이 있은 후, 이 친구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다른 친구들한테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을  물어보았다.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더라.’, ‘집을 날려먹었다더라.’ 라는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그동안 반듯하게 지내왔던 친구였기에 나로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고, 그 친구의 소식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이후로 간혹 동네에서 지나가다가 마주칠 때가 있었다. ‘안녕’ 이라는 이 두 글자가 어찌나 힘들던지., 어쩌다가 20년지기의 우정이 이렇게 깨진건지. 

요즘은 소식 뜸하다.잘 들려오질 않는다. 아직 자리를 못잡고 방황한다 라는 얘기만 간혹 들릴뿐. 




손절은 언제나 뼈아프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계속 이 친구를 품고, 돈을 빌려줬다면….하고 상상해본다. 그게 과연 옳았을까. 그렇게 했다면 우정은 지켜질 수 있었을까. 


비록 슬픔과 아픔이은 있지만 그래도 이러한 손절을 통해 내 인생은 건진 듯 하다.

 삶을 살다보면 친구 뿐이겠는가. 직장동료, 동업자, 그리고 때로는 가족까지 나에게 눈물의 손절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프지만 잘라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산다. 

내가 살아야 나중에 더 좋은 친구, 동료, 가족을 얻고, 지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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