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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즐 Feb 09. 2024

예수금 확보. 실패는 희망을 만드는 원동력

삶에는 여유가 필요하다. 

2023년 상반기, 나는 투자로 꽤나 큰 수익을 투자로 만들었고, 그동안의 노력과  2년간 공부를 통해 내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다. 내 자신이 단단해 졌다 생각했다. 투자의 세계에서 안목을 키우고, 내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나는 미래를 향해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앞으로는 계속 잘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실은 줄어들고,  수익은 늘어날  것이는 확신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2년간의  공부와 실패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움, 깨달음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23년 하반기, 시장은 내려가기 시작했다.  특히나 9월부터 10월까지의 기간은 그야말로 악몽의 구간이였다. 내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에는 너무 낙관론만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끝을 보이고 있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종전의 기미가 보여서 더 상방을 바라본 것이다. 


( 코스닥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그래프)


2023년 660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는 2023년 7월956.4 포인트까지 올라왔다. 이렇게 급격한 증가에는 하락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리스크 관리였을 것이다. 


나의 예수금(예비투자금)을 고려하지 않은 수익금 전액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나락행이였다.  수익이 컸던만큼 시드머니(투자원금)는 커졌고, 이러한 큰 시드는 손실률을 키웠다. 손실률이 커지니, 멘탈은 더더욱 힘들었고, 버티기가 더욱 힘들었다. 레버리지 (신용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큰 돈을 증권사에서 빌려서 투자하는 것) 를 사용하고 있던 상태였기에, 점점 총액이 내려갈수록, 나는 초조해졌다. 이유는 반대매매였다.  일반적으로 신용으로 내가 쓴 금액이 원금대비 14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증권사에서는 투자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반대매매를 강제적으로 시행한다. 즉, 원금을 더 넣거나, 내가 산 주식을 팔아서 원금의 비율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손실 보더라도 정리를 해야했다. 반대매매를 당할경우, 최저가로 내 주식을 강제로 매매당하게 되어, 지금 손실보다 30% 더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정해야 했다. 나의 손실을. 그리고 나의 실패를. 인정하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손실이 나기 전, 나는 올해 1억의 수익을 내고 싶었다. 이미 6월에 6천만원 가량의 수익이 나고 있던 상황이였고, 6개월간 4천만원이니, 이룰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장은,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실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나는 ‘상반기 약 8천만원 가량의 돈을 벌었으니, 어느정도의 손실은 가져가도 돼.’라고.     

  

주식시장의 어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 익절은 언제나 옳다" 라고. (익절이란 수익으로 그 주식을 매도한 경우를 말한다. ) 

그리고 투자의 대가 워렌버핏도 이렇게 말했다.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 이라고. 


그리고 하반기 약 5천만 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2023년에 내가 번돈은 3천만원 정도였다.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했다. 내가 돈을 생각보다 많이 벌었다는 사실에 뛸듯이 기뻤다.비록 내가 목표한 수익인 1억은 아니였지만 이또한 나에겐 엄청난 수익이였다. 2022년엔 250만원을 벌었었으니, 1년만에 거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큰 손절 이후, 다시 나의 계좌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구조로 돌아온 것이였다. 

손실을 보고 판 주식이지만 나에겐 예수금이 생겼다. 즉, 다시 투자할 자금이 생긴 것이다. 

재투자하여 지금 내 계좌의 잔고는 천천히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2024년, 달성하지 못했던 1억의 수익을 향해 달려보려 한다. 

예수금 관리를 하면서 실패의 가능성도 함께 생각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내가 앞으로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실수는 언제든 할 수 있다. 

실패 또한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이를 다시 투자하여, 지금은 다시 계좌가 천천히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금 2024년. 1억의 수익을 향해 달려보려 한다.  지금은 그리고 예수금 관리를 하면서 실패의 가능성을 어느정도는 감안한 투자를 하고 있다. 내가 실수를 앞으로 다시는 안 할거야 해도, 실수는 할수 있고, 실패는 할 수 있으니까. 



살면서도, 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아침에 ‘미라클 모닝을 하루도 빠짐없이 할꺼야.’ 라고 결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결심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비슷한 결심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미라클 모닝을 1~2달 정도 하고 있을 때 감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나는 아프고, 회복을 해야하니 미라클 모닝 보다 잠을 택해야만 한다. 내 건강이 미라클 모닝보다 먼저니까. 

이럴 때 감기를 원망하면 안된다. 왜 지금 나에게 감기가 찾아왔을까. 나는 왜 건강하지 못할까. 같은 질문을 하는건 나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끌고가기 마련이다. 그 감기라는 상황을 인정하는 것. 건강관리하지 못한 나를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이에 대한 개선은? 운동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평생 감기가 나에게 오지 않을 확률은 0%에 가깝다. 나는 살면서 몇번은 아플 것을 안다. 그리고 인정한다.  하지만 운동을 해서 그 확률을 줄인다. 때로는 나의 몸상태에 따라 그 경우를 대비하여 휴식을 취한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결국 희망을 바라보고 간다는 것. 희망을 바라보고 가는 길은 행복한 길이다. 

인생길 가면서, 가끔은 굴곡을 만나지만 이때의 상황과 나를 인정하고, 꾸준히 가는거다. 넘어져서 다치면 한템포 쉬어가고 하면서 말이다. 

실패는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성공가도를 돌아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다 싶다. 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이고, 과분한 나의 상태를 다시 다이어트 해서 건강한 상태로 돌아보게 만드는 신의 행위.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에는 결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선 실패가 필요하다. 빨리 가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빨리 맛있는 것을 먹으면 체한다. 안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속이 망가진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런것이다. 

주식에서 예수금을 마련하듯, 인생에선 여유를 마련하자. 가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가거나 휴식을 취하듯이, 가끔 어떠한 일에 실패할 때, 희망이 꺾인다 생각하지 말자. 오히려 실패는 너무 많은 성공을 하다보니, 이로 인한 도파민에 중독된 나를 다시금 건강하게 바라보게 하는 약이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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