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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눅히 May 04. 2024

산 넘어 산

09. 인터뷰와 코딩 챌린지( + Tips)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독일 Tech계 취업 프로세스는 대략 3-4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가되는 단계는 있어도 줄어들진 않는다. 그리고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Intro call

Technical interview

Behaviour interview / peer interview / cultural fit interview

Founder interview


단, 이곳은 지인 추천을 통한 입사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라면 이런 단계는 무의미하다.

나의 첫 회사는 스타트업이었고 지인을 통해 인턴직으로 시작해 3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케이스였다. 그래서 앞서 말한 단계들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모든 단계들을 맞이하게 됐다.


Intro call (30‘)

Photo by visuals on Unsplash

get to know each other.

잡 포스팅을 올린 사람과 하게 되는 인터뷰로 대상은 Recruiter agency, 사내 HR팀, CTO 혹은 Founder 일수 있다.


내 경우엔 위에 언급한 모든 경우를 다 경험해 봤는데 인터뷰 내용이나 방식은 다 비슷하다. 다만, CTO 혹은 founder와 최초 인터뷰를 하면 진행 속도가 빠르다. 아무래도 윗선이니만큼 결정도 빠르게 나는 것 같았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포함된다.

자기소개

경력열거

질문


TIPS

비전공자의 경우, 개발자 커리어와 상관없는 자신의 경력은 한 줄로 마무리 짓기.(채용자는 개발자로 당신을 채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참여한 프로젝트와 사용한 tech stack 머릿속으로 잘 정리해 놓고 말하기

없는 이야기 지어내지 말고 솔직하게 답하기

인터뷰 말미에 묻는 질문 있냐는 말에 절대 ‘아니요’ 하지 말기!!


Technical interview (60‘-90’)

인트로 콜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다음 단계인 실무 테스트로 넘어간다. 전반적인 나의 코딩실력을 보는 인터뷰로 구술 질문과 실제 코딩 과제가 주어진다.


구술과 라이브코딩 그리고 질문지 답안작성 시험(?)까지 치러봤는데 하나같이 만만하지 않았다. 그중 가장 까다로운 건 아무래도 라이브코딩이다. 내가 쓰는 코드를 모두가 보고 있고, 말로 설명도 해야 하고 또 끝나고 나면 내가 쓴 코드에 대해 질문도 받는다.

잘하든 못하든 하고 나면 너무나도 부끄럽고 며칠 밤 이불킥을 하게 된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되는데, 그때 이 코딩으로 해결했어야 됐는데 하면서 말이다.


라이브 코딩

내가 받은 라이브코딩 과제는 간단한 Todo list 만들기와 스도쿠 알고리즘 작성이었다. 스도쿠가 사실 어려웠는데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FE 라이브 코딩 과제에 스도쿠 알고리즘은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아마 실질적 알고리즘 완성보다 Problem solving skill을 보려고 한 것 같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내가 자문 구한 지인들은 CTO와 Senior로 채용에도 경험 있는 사람들이라 말에 신빙성을 더한다.)


시험지 작성

새로운 형식의 시험지(?) 작성 테스트는 신선했다.  다지선다형식의 문제와 코딩작성란이 담긴 링크를 받아 제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방식이었다.


문제 풀이를 시작하려면 노트북 혹은 어떤 device를 사용하든 camera, voice, screen기능 녹음, 녹화, 녹취에 동의해야만 한다. 한 마디로 꼼수 부리지 말란 뜻.


카테고리는 총 4개, React, Web accessability, RESTful API 그리고 Typescript 코딩 작성이었다. 각 카테고리별 제한 시간이 있고 그 시간 내에 못 풀면 그대로 마무리된다. 다지선다도 문제 자체가 코드로 이루어져 있고 답은 올바른 아웃풋 찾기 혹은 틀린 부분 찾기 등 그냥 외운 지식 테스트가 아닌 실무 응용 테스트였다.


전반적인 트렌드가 더 이상 구술로만 보는 Technical interview는 사라지는 추세로 보인다.


TIPS

평소에 다양한 코딩과제 풀기

말로 설명하면서 코드 작성하는 것 연습하기

문제를 하나의 방식으로만 풀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도 푸는 법 알아놓기. 수학문제 푸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자신이 쓰는 언어에 대한 탄탄한 지식 갖고 있기

인터뷰 말미에 묻는 질문 있냐는 말에 절대 ‘아니요’ 하지 말기!!



Behaviour interview (60‘)
Photo by Papaioannou Kostas on Unsplash

실무 인터뷰까지 통과했다면 7부 능선은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단계인 behaviour interview는 peer interview 혹은 cultural fit interview라고 불리기도 한다.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동료들과 협업이 될 사람인지 알아보는 인터뷰로 입사 후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게 될 동료 1-2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여기선 각자 소개를 하고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된다. 질문들은 정해진 답이 없고 경험에 의한 내 이야기를 하면 된다. 비록 정해진 답이 없다고는 하나 산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이 인터뷰의 목적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대답하자.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이 인터뷰는 ‘좋은 동료가 될 거예요.’ 하는 인상을 남기는 것과 나의 미래 동료를 파악할 수 있는 찬스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도 나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나도, 운이 좋아 입사하게 되면 이들과 가장 가까이 협업하게 될 예정이니 그들이 어떤지, 업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TIP.

behaviour interview questions 검색 후 나오는 질문들을 미리 보고 내 경험 정리해 놓기

대답방식 STAR method 적용

STAR method: Situation - Task - Action - Result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고 노력하자

인터뷰 말미에 묻는 질문 있냐는 말에 절대 ‘아니요’ 하지 말기!!!



Founder interview (30‘)

임원면접인 4차까지 왔다면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사람일은 모른다. 그러니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3차 면접보고 4차에선 그냥 합격통보를 알려주는 정도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Signing CONTRACT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계약서에 서명한 날엔 축배를 들도록 하자!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박수를.



이 모든 과정은 속전속결로 해결되지 않는다. 빠르게 진행되면 한 달, 대부분 더 길게 소요된다. 채용의 결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매 단계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무엇이든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상기시키는 것이 심신에 이로운듯하다.


한국에선 개발자로 일 해 본 적이 없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지난한 경험들이 해외취업을 특히 독일 개발자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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