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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Aug 22. 2022

7화 기획 수업

10일간의 자기 주도 학습 프로젝트

3월 파견 연수를 계기로 [잠시 멈춤]을 시작하고 정말 순식간에 6개월이 거짓말처럼 흘러버렸다.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는 학교 다닐 때처럼 시간에 쫓기듯이 일하며 책 읽기... 는 하지 말아야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연수 중에도 각 단계별 과제와 독서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여전히 쫓기듯이 보낸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3월 2일부터 시작되어 방학 없이 쉬임 없이 달려 8월 5일 수업 과정은 모두 마쳤다. 그리고 8월 8일부터 [개별학습] 기간을 통해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9월부터 시작하는 학교 업무와 수업을 준비하면 된다.

음... 뭐부터 할까? 


뭐 고민할 거 있나?

진짜 공부해야지. 


9월부터 아이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앞으로 10일 정도 남은 기간에 읽어야 할 책을 정리해 본다. 


1. 집 잃은 개를 찾아서, 리링, 다산, 오규소라이, 난화이진과 함께 떠나는 진경환의 [논어]여행

2. 전체주의의 기원, 한나 아렌트

3. 過敏で傷つきやすいひとたち、岡田尊司(okada takashi); 과민해서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

4.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이준원

5. 일본어I 교과서 분석 (단어, 문장, 문법, 문화, 활동 내용으로 나눠서 분석하기)


아이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교사를 단순하게 가르치는 사람으로 접근해서 전문성만 있음 괜찮아,라고 생각하면 세상 재미없고 힘든 곳이 학교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만나는 선생님에게 '전문성'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을 바라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 '마음 단련'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 단련에 [논어]만 한 것이 있을까?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10일 동안 논어를 읽을 것이다.


6개월간 잠시 학교를 벗어나 제3자의 입장에서 학교라는 교육기관을 바라보니 그곳에 교육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잡다한 상처들이 뒤엉켜 있는 게 보였다. 그저 학교라는 것의 본질을, 교육이라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잠시 아렌트가 제시하는 고민을 함께 해보려고 한다. 거기에 더불어 '상처'란 어떤 것인지, 왜 상처를 받는지, 왜 상처를 주는지... 들여다볼 것이고, 학교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내가 가르쳐야 할,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야 할 교과서 내용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10일 동안 5과목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이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10일간의 기획 수업... 그 결과가 진심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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