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의 2021년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예술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콘텐츠 모델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작년 AI(인공지능) 기반의 과학기술과 지역문화예술인 부산농악을 접목하여 빚어내어 <AI 농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 올해는 이를 교육 현장에 접목, 확산시킬 것입니다. 이에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여 모였습니다. 브런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에듀테크(edutech)를 구현하는 지난한 과정이 어떻게 나아가고 기록되는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부산문화재단은 시민 여러분의 새로운 사고를 일깨우고 행복을 제공하는 데 보탬이 되겠습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말 그대로 우리의 이성을 비판함으로써 그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신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성으로 그 무엇도 판단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이라는 추상적 존재는 알 수 없지만, 내 눈 앞에 있는 사물이 무엇인지 정도는 우리가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칸트는 경험보다 앞서는 선험적인 인식, 직관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 이 직관으로 사물을 마주하고 의미를 발견하라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사물을 들여다볼 때, 그제야 사물이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인간은 낯선 사물이나 현상에 저마다의 이름을,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지식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즉, 칸트에 따르면 사물은 처음부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됩니다.
현상을 마주하고 의미를 발견하기. 이것이 아마도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지난 챕터에서 창의랩 연구진은 아이농악을 온종일파티에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로봇의 원리와 부산농악의 고유한 리듬을 가미한 아이농악을 통해, 2시간 남짓 교육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 호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아이농악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키트의 경량화 및 교육 모델의 보편적 보급을 위해 애써준 창의랩 연구진 또한 한 해 동안 아이농악과 씨름하며 각각 나름의 의미를 획득하지 않았나 하는데요.
2021년 마지막 아이농악 회의에서는 연구진들이 돌아가며 한 해의 소감을 얘기하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공유해봅니다.
남서아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최윤정 선생님 수업 관련해서 한 말씀 하신 후에 돌아가며 온종일파티에 대해 얘기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최윤정 모동중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오조봇을 설명하고, 농악 진법대로 길을 만들어 따라가도록 알려주었는데요. 생각보다 경로 스티커를 많이 소비해서 준비해놓은 게 모자랐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굉장히 창의적으로 진행해주었어요.
진법을 설명할 때는 큰 종이판에 진법을 그렸어요. 그걸 오조봇으로 따라가게 했지요. 진법을 그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따라가게 하는 등 나름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다들 그리는 데 전력을 다 하다 보니, 120분 시간도 짧았습니다.
최윤정 오조봇이 되게 유치하고 간단할 것이라 저희가 판단했는데요. 반대로 단순하니까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인공지능 관련하여 피지컬 로봇을 조금 써보자 싶어 햄스터 로봇을 사용했습니다.
김덕희 엔트리를 사용해본 친구들인가요?
최윤정 아니요. 안 해본 아이들이 2/3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애들이 잘 해주었습니다. 을자진 모양을 따라가는 경우 직진했다가, 반지름 3cm만큼 180도 뱅 돌아야 하는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데 다들 능숙하게 해내더라고요. 준비하신 선생님도 부산농악과 진법, 로봇이 융합되니까 정말 근사한 수업이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이상입니다.
남서아 네. 그러면 이번에는 온종일파티를 얘기해보겠습니다. 온종일파티 마치고 뒷정리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서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잖아요. 설문조사를 정리해보니 아이들이 재미있었던 부분을 되게 다양하게 적어놨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작년 의견까지 더해서 하나의 결과 보고를 해주시면 더 풍성하지 않을까 합니다.
최윤정 저는 작년에 만들어놓은 것을 못봤잖아요. 한성1918에 저도 참석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 <AI 농악>을 보니 부산농악과 인공지능의 결합이라는 아이디어를 정말 잘 고안했다고 생각합니다. 농악이 거느리고 있는 분야가 엄청 많이 있는데, 그 진수까지는 아직 들어가지 못했지만요. 김태희 교수님께서 개발하고 계신 로봇들을 더해 더 많으 농악에 인공지능을 붙여 만들면 앞으로 훨씬 더 근사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덕희 처음 사업은 온종일파티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라 교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잖아요. 그래서 작년과 조금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요소들이 작년보다는 조금 더 추가됐다 생각하고요. 김태희 책임연구원께서 이미 만들어놓으신 작품이지만 상모 돌리는 로봇이라든지 움직임을 따라하는 갈매기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어떤 콘텐츠가 가능한지 등의 논의를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로블록스도 말해보자면, 아이들 반응이 되게 좋더라고요. 아카이빙의 새로운 차원이라 생각하고요. 베리테의 정진리 대표 혼자 개발하셨는데, 약간 같이 만들었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해 사업이 또 교안을 만드는 방향이다 보니, 작년 아이농악에서 뭔가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약간 어렵긴 했거든요. 하여간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하게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이지훈 처음에는 우리가 이 공간을 압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요. 오히려 깔끔하게 잘 끝났다고 여겨지고요. 확실히 전문가들이 하니까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벽면에 설치한 방식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시각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진행요원을 사실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들 굉장히 잘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만 올해는 워낙 좋은 분이 오셔서 잘 넘어갔지만, 앞으로도 사전 교육 없이 하기보다는 보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안 개발하는 가운데 갑자기 진행된 바라 그랬겠지만요.
총평을 좀 길게 말씀드릴게요. 형식의 변화 면에서 작년이 방탈출이었으면 올해는 보드게임으로 바꾸었는데 비교적 잘 성공한 것 아닌가 해요. 학교에서 실행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방탈출은 사실 학교에서 하기 어렵잖아요. 올해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도 공간적으로 깔끔하게 구분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로블록스를 이용한 메타버스 시도가 굉장히 참신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것만 해도 한 시간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벽과 로봇도 좋았고, 설치 장비의 부피가 확 줄어들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추리하는 요소, 협력하는 요소가 덧붙여진 것이 긍정적인데요. 앞으로 이러한 요소가 더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가뭄의 신과 오리 팀이 대결하는 부분에서 팀을 나눠 협력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가운데 마지막에는 힘을 모아서 스테이지를 나아가는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요소가 있긴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두 꼭지 더 늘어났거든요.
장애물 통과 같은 경우는 작년에 우리가 소리 문제가 있고 하니까 말로 대신하는 걸로 했는데 소리 인지가 역시 이번에도 어려운 지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지요. 마이크를 연결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해요.
패드 같은 경우도 설치 장비가 간소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데요. 발보다 손으로 한 것도 좋았고, 다만 사운드가 좀 작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생각하면, 제품을 사용하냐 마냐 논의가 있었는데 적절한 부분에서는 기존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강정훈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요. 저도 작년에 참여했는데 지금이 훨씬 더 발전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한다면 과연 또 뭐가 나올까 그런 생각마저 들고요. 솔직히 그래서 융합이라는 큰 키워드를 갖고 진행하고 있는데, 농악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시각이 좀 바뀌어야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태희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행사를 잘 치러서 아주 다행스럽고요. 저희 목표가 교육 모델을 확산하는 형태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죠. 그 목표가 달성했냐고 보면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좀 부족한 점을 굳이 얘기해보자면요. 어느 누군가가 이 프로그램을 시도해본다고 할 때, 우리가 직접 가지 않고 그저 넘겨드렸을 때 충분히 잘할 수 있냐, 그런 측면에서 더 문제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지훈 그 사람들이 너무 잘해버려도 곤란하잖아요. (일동 웃음)
김태희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과연 우리가 만든 것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은가입니다. 이걸 해석을 다 할 필요는 없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몫일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적인 효과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적어도 저희 연구원들끼리는 공감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결과보고서에 반영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측면을 말씀드리자면요. 저희가 AI와 농악을 접목하는 건데 과연 AI의 어떤 면을 접목한 것인가, 이게 정말 AI, 새로운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듭니다. AI시대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과연 AI가 얼마나 보이는가에 대해 신경을 덜 썼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 포스터를 보고, ‘아, AI란 뭘까 이런 거겠지’ 하는 그림이 그려질 거고, 그래서 참가했을 때 딱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대로 부응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나, 하면 꼭 그렇진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교육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상모 로봇이나 갈매기 로봇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핵심에서 벗어나지는 말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방향성을 보자면, 우리가 했던 것이 어떤 것인지, 못한 건 어떤 것인지 결과보고서와 같은 형태로 기록을 남겨야할 테고요.
로봇이 사운드를 인식하는 방식을 새롭게 이끌어보고 싶었는데 손대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접었는데요. 악기를 쳤을 때 인식하는 방식도 작년에는 대형 컴퓨터를 썼는데, 차라리 작은 걸 써서 포터블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아쉬움이 있고요. 이런 측면을 하나하나 다 이뤄냈다면 좀 더 AI스러운 게 보강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진리 저도 말해야 하나요?
이지훈 당연하지요.
베리테 대표 정진리는 아카이빙 목적으로 회의에 참여할 뿐, 공동연구원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온종일파티에서 아이농악의 일부 콘텐츠를 로블록스라는 메타버스로 아카이빙해 선보였지요. 작년부터 아이농악을 꾸준히 지켜본 덕분에 가능했던 시도가 아니었나 합니다.
정진리 이번에 로블록스를 만들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제일 흥미를 당겼던 점은 기획했던 대로 만들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걸 좀 더 확장시켜서 뭘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AI 농악>을 다 지켜본 입장으로서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올해가 훨씬 더 공간적인 측면에서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를 지켜보며 공통적으로 든 질문은 내가 만약 이 아이들 중 한 명이라면 이걸 즐길까? 였는데요. 프로그램을 다 치르고 났을 때 뭔가 지적 자극을 주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 까닭은 공교롭게도 이걸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하고 났더니 의문이 생기는 것이지요. 저 갈매기는 왜 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지? 왜 장구, 라고 외쳤는데 로봇이 내 말을 안 듣지? 이러한 의문점들이 좋았습니다. 교육은 하루만에 끝났지만 집에 돌아와서, 아, 왜 그랬지? 하고 생각하게 된달까요. 왜 그랬을까, 하는 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 자극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합니다. 이상입니다.
김보람 저는 작년 개발한 키트들이 아직도 헤비하고 보급하기 힘들지 않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반에 잠깐 논의됐다 말았는데 만약 더 하게 된다면 보다 경량화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온종일파티는 정말 아이들한테 너무 좋은 환경이더라고요. 스태프, 넉넉한 사람들, 이게 시범적인 행사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인원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 보급했을 때를 고려하겠다 싶고요. 그리고 이틀 동안 고작 여섯 번 체험이 있었는데 이것으로 끝나니까 너무 아쉽습니다. 좀 더 확산이 됐으면 해요. 좋은 프로그램이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세팅해서 체험하는 것 외에 다른 교육적인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해요. 이 콘텐츠 안에 많은 것들이 녹여져 있는데, 이것을 보다 분해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다른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만영 저는 다른 연구원분들 노력하시는 것도 생각 많이 났습니다만 학교 현장에서 직접 분투하는 최윤정 선생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도 꼭 얘기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햄스터 로봇은 앞으로도 활용할 가능성이 더 보이더라고요 집에 가서 만져보니 알지 못했던 기능들을 더 발견했지 뭡니까. 처음에 저희가 이걸 쓸지 말지가 관건이었는데,. 만약 쓴다면 이걸 가지고 얼마만큼 교육 효과를 이끌어낼 것인가 그런 고민들을 도출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니까 아이들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운드 부분을 저도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징을 치거나 소리를 치면 이 로봇이 갔다가 멈추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소리에 맞춰 좌우로 움직이고 이런 문제는 코딩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는 건 상당히 잘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도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 저는 작년 <AI 농악>을 영상으로만 보거나 들으면서 부산에서도 이런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 있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희 목표가 보급과 확산이었는데 최윤정 선생님들이 들어오시면서 좀 진도가 나가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소감을 말하자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요.
다만 외부에서 저희 사업을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의견이 상반되더라고요. 한쪽에서는 너무 잘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는가 하면 그런데 여기에 어떤 융합이 있냐 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거든요. 제가 거기에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리지 못했어요. 본부장님도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요.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것들, 보다 디테일하게 AI 기술과 부산농악을 접목시켜서 학교나 다른 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 평가가 가장 좋은 지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진리 대표님의 경우 회의를 아카이빙하는 역할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로블록스를 만드는 걸 보면서, 제가 이런 말을 남서아 선생님께 현장에서 했어요. ‘저 선생님은 우리랑 같은 공동연구원인 거 아닌가?’ 그만큼 정진리 대표님께도 제가 좀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남서아 너무 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에 너무 많은 애정을 갖고 있어, 뭐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고요. 외부에서 보셨을 때 큰 사업 줄기에 흐름을 붙여가고 있다며 좋게 평가해주셨고요. 인공지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선 우리 아이농악이 네 단계 레벨로 나뉘어져 있고, 높은 단계는 학교에다 보급하는 형태로 정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아까 정진리 대표님 말씀대로, 차라리 친절하지 않아서 좋았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이 인공지능인지 좀 더 명확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 스스로도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우리가 너무 갇혀서 생각했던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봤고요. 또, 인공지능에 대한 리터러시나 그런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게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이런 부분이 좀 더 정리가 되면 아이농악을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로블록스 같은 경우 저희가 아마 최초로 시도해본 아카이빙 방식일 텐데요. 다음에도 이런 색다른 시도가 거듭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년 강사 선생님에 비해 올해 진행요원은 대학생들이라 좀 걱정했는데, 정말 다들 적응을 빨리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교육이 필요할지언정 아이농악은 가이드가 충분히 가능한 콘텐츠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남은 얘기는 식사하면서 하시지요.
일동 알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 회의를 끝으로 2021년 아이농악은 커튼을 내립니다. 인공지능과 부산농악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한편, 일부 학생이 아닌 보편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교육 키트를 경량화하고 직관적인 교안을 완성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음을, 창의랩 연구진 모두 깊이 공감하였는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농악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선보이고 아이들에게 미소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연구진 일동의 마음은 뿌듯함으로 충만해집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연구진은 연구진대로 아이농악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아이농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요. 아직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이어나갈 아이농악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인공지능과 농악이 융합하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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