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동양육시설이 아닌 아동치료시설이 되어가는 암담한 현실

아동양육시설이 아닌 아동치료시설이 되어가는 암담한 현실     

         

  아동복지시설은 생활시설과 이용시설로 나눌 수 있다. 생활시설에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아동일시보호시설, 아동보호치료시설, 자립지원시설이 있다. 이용시설에는 아동상담소, 아동전용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다함께돌봄센터가 있다.      


  흔히 우리가 일컫는 보육원은 아동양육시설이다. 아동양육시설은 보호대상아동을 입소시켜 보호, 양육 및 취업훈련, 자립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은 법원의 처분을 받은 아동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수탁받은 아동들이 부정적인 경험이나 상처를 치유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익히도록 도우며,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는 부모와 불가피하게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성장한다. 사회적 저출산으로 인해 양육시설에 입소하는 아이들 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장애아동과 ADHD를 앓고 있는 아동의 입소는 증가하고 있다. 단체생활에서 비장애 아동을 여러 명 돌보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부모들의 인터뷰를 볼 때면 불편한 사회적 시선도 힘들지만 아이들로 인해 자신의 인생도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장애아동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도 떨어진다고들 한다.      


  장애아동은 장애인 거주시설에 생활할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경계선 지능의 아동들은 주로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한다. 경계선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1~84인 사람을 일컫는다. 지적장애인보다 인지기능 및 사회적응 능력이 높지만, 정상인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느린 학습자’로 불리기도 한다. 보육원의 거주하는 경계선 아동은 단체생활에서 더 지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의사소통과 정서적 표현을 익히지 못한 결과이다. 아동양육시설은 이러한 아동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언어치료와 인지치료, 학습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계선 아동들은 대인관계능력도 다소 떨어져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외면당하고 친구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경계선 아동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불안을 표현하며 다소 엉뚱한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자신이 저지능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자신의 유리한 부분만 얘기하고 자기 잘못을 고치기보다 그냥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경계선 아동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장애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는 아동 중에는 주위로부터 차별받을 것을 우려해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거나 장애 판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경계선 아동은 지능뿐 아니라 상황적 판단이나 대인관계능력이 부족할 수 있기에 더더욱 보육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장애가 없는 아동들도 장애아동들과 함께 살면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분명히 보육사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도 장애아동이 잘못된 행동을 따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장애아동의 수는 더 많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연 보육원에 장애아동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나는 그 비율이 감히 60%는 족히 넘는다고 본다. 확실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10명 중 4명은 장애아동으로 판단된다. 이는 올바른 태교 부족, 친부모의 사랑 결핍, 정서적 학대 등의 이유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갈 것이다. 왜 정부는 이러한 조사를 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조사를 하면 아동양육시설의 단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설의 존재 이유가 쇠퇴하면 정부의 아동양육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는 매우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양육시설이 치료시설로 거듭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장애아동들의 수가 많아진다면 보육사들의 양육방식도 달라져야 하고 아동 지원금도 변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장들의 아동양육 태도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 많은 보육원에서는 장애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복지를 모두 고려한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며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은 장애의 완치가 아닌, 사회적 자립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이다. 아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항시 정신 건강 전문가와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상담사 등의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아동들을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각 아동의 필요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 및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아동들이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사용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보육원 직원들은 정신 건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아동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아동의 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도록 하고 아동의 치료 및 지원 과정에 가족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동들의 긍정적인 행동과 노력을 강화하여 아동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아동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명상, 미술치료, 호흡 운동 등을 도입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누구나 목적을 갖고 태어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