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지루한 코로나가 이제 학교에서도 사라지려는 모양이다.
방역 지침이 드디어 10판을 끝으로 코로나에 걸려도 5일 등교 중지 '권고'로 바뀌었다.
자가 진단을 이제 하지 않고(사실 안 한 지 좀 되긴 했는데)
주기적으로 나눠주던 마스크도 이제 끝이다.
2020년 6월, 한 달 동안 확진자 수는 1331명
2023년 5월, 한 달 동안 확진자 수 509,101명인데(출처: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확진자 수는 훨~씬 많지만
3년 전만큼 두렵지도 걱정하지도 않은 풍토병이 되어 버렸나 보다.
지금 5학년인 아이들은 2학년 때부터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다.
운동장에서 체육을 할 때 무척이나 더워서 마스크를 벗고 뛰어도 괜찮다고 해도 쉽게 벗으려 하지 않는다.
급식실에서 밥을 먹을 때도 마스크를 살짝 들어서 마스크 안으로 밥을 먹는 아이들도 제법 되고
교실 안에서 마스크가 해제되었지만 그럼에도 벗지 않는 아이들도 반 이상 된다.
사실, 그것도 무척 늘어나서 이 정도 된 것이다.
마스크를 벗어도 된대.라고 하지만
이들은 그것이 두렵고 어색한 모양이다.
분명, 코로나가 학교에 미치고 간 영향은 상당하다.
교우 관계를 맺는 것도
수업 태도를 기르는 것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것도
모두 제한된 활동 안에서만 진행되어 왔으니 어찌 보면 결핍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
그러나 또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덕분에 지금 하는 많은 새로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워 한다.
그때는 어려웠을지 모르는 것도 이제 배우니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개개인의 차이긴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한 아이들도 제법있다.
오늘 PPT자료를 만들면서
3년 전 새롭게 익혔던 고오급 기술 (PPT화면 녹화, 내보내기) 등이 생각났다.
그래, 뭐든지 겪고 나면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다.
아이들도 그럴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