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또는 어떻게 안되겠뉘?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집사가 품에 안기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를 만날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라고. 진짜로 그렇다면 나는 로또에 당첨된 게 확실하다.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치즈와 고등어는 형제냥이인데 성격은 둘이 참 다르다. 그중에 대표 격으로 치즈는 무릎냥이도 안기는 걸 좋아하는 냥이도 아닌 반면 고등어는 딱 반대다. 무릎이나 다리 사이에 앉는 걸 좋아할 때도 있고 주로 내게는 안아 달라며 내 다리에 매달리곤 한다. 내 다리에 앞발을 올리고 귀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도무지 그냥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그리고 나에게는 고양이들 발톱을 잘라줘야 하는 때를 알아채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등어가 안아달라고 야옹거리는 반면 치즈는 내게 와서 배고플 때만 야옹 거린다.
엄마 배고파냥. 엄마 밥 어딨냥. 엄마 츄르 먹고 싶다냥. 치즈는 언제나 배가 고프다. 우리 집은 자동 급식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맘마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그곳이 어디든 번개처럼 날아서 와 앉는다. 치즈가 가진 식탐 센서는 우리 식구들 중에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다.
고등어가 식구들에게 이쁨을 받는 이유! 바로 집에 오는 식구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애교냥이이기 때문이다. 집사들은 집에 발을 들이기가 무섭게 눈앞에 발라당 배를 까고 드러누워 사랑을 갈구하는 고등어를 만날 수 있다. 이때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스킨십을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고등어가 내뿜는 서운한 시선이 줄곧 집사들을 따라다닌다.
집사 남편에게 안기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를 만날 확률을 알려줬었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
나는 그럼 나는 고양이 말고 로또를 맞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될까?라고 얘기해서 둘 다 빵 터졌다.
고등어야 들었니? 너무 서운해 말고 그냥 못 들은 척해줘.
그런데…. 있잖아… 정말 진짜 로또는 어떻게 안 되겠니?
물욕이 많은 솔직한 집사라 미안하다. 진짜 로또가 아니면 어때. 너희는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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